순종에 제한을 두는 자는 심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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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에 제한을 두는 자는 심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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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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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분열을 원하는 파라오
▲ 이경직 교수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의 반론을 듣지도 않고 그들을 쫓아내었다. 그는 그의 왜곡된 판단이 그들에 의해 지적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히 받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왜곡하는 사람들도 그러하다. 하나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잘못을 고칠 때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파라오는 그의 신하들이 간청해서 모셔온 모세와 아론을 쫓아내는 무례를 저지른다.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의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파라오의 앞에서 쫓겨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세와 아론이 문전박대를 당하고 실패한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은 파라오와의 싸움에서 이긴 셈이다. 파라오의 타협안을 받아들였다면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은 멈추었을 것이다. 파라오는 미래 세대를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서 제외하고자 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백성을 나누려는 시도를 거부한다. 초대교회 공동체도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찬미”하였다(행 2:42-44). 


모세와 아론은 어린이들은 남겨두고 가라는 파라오의 요구를 거부했다. 파라오는 아이들을 볼모로 잡아서 이스라엘의 장정들이 광야로 갔다가 다시 이집트로 돌아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때때로 세상은 파라오처럼 우리에게 하나님께 대한 일시적 예배는 허용하면서도 우리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유혹과 타협안을 제시한다. 이집트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를 이집트로 되돌릴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거부해야 한다.


파라오가 모세와 아론을 쫓아내었기에 그들은 파라오를 설득하려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셈이다. 타협을 거부하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쫓겨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은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다가 본질을 놓치는 일은 하지 않았다. 때때로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메신저인 모세를 박대하는 자를 하나님이 그냥 두시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메신저인 모세와 아론을 파라오가 쫓아내자 하나님께서 개입하신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 땅 위에 네 손을 내밀어 메뚜기를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여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모든 채소를 먹게 하라”(출 10:12)고 말씀하신다. 모세는 그 말씀에 순종하여 ‘그 지팡이’를 이집트 땅 위에 들어올렸다. 이 때 하나님께서 “동풍을 일으켜 온 낮과 온 밤에 불게” 하셨다(출 10:13). 하나님은 곧바로 동풍을 불게 하실 수도 있으셨지만 모세에게 ‘그 지팡이’를 이집트 땅 위로 들어 올리라고 하신다. 하나님 자신이 모세의 편임을 파라오에게 보여주시고자 하시기 때문이다. 모세의 손에 들린 ‘그 지팡이’는 바로 하나님께서 이집트를 향해 재앙을 내리실 때 사용하신 지팡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집트에 메뚜기 떼 재앙을 내리실 때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 질서를 사용하신다. 하나님은 메뚜기 떼를 몰고 올 동풍을 먼저 불게 하시기 때문이다. 아직 메뚜기 떼들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집트 백성들은 불안에 떨었을 것이다. 그들은 동풍이 메뚜기 떼를 몰고 올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점점 거칠어지는 파도를 보면서 난파를 예감하듯이, 이집트 백성은 거세어지는 동풍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그들에게 닥칠 재앙을 미리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 재앙을 피하기 위해 회개하지 않았다. 그들은 벌어지는 상황 앞에 압도되어 있었을 뿐 그 상황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동풍이 “온 낮과 온 밤에” 불게 하셨다(출 10:13). 이집트 백성은 두려워하면서 온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파라오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진리를 전달받았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진 사람과 같았다(롬 1:21).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하는 사람은 파라오와 이집트 사람들처럼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히 10: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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