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심판 속에서도 긍휼을 베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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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심판 속에서도 긍휼을 베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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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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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첫 소생의 죽음
▲ 이경직 교수

모세는 하나님께서 ‘밤중에’ 이집트 가운데로 들어가시겠다는 말씀을 파라오에게 전한다(출 11:4).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날의 ‘밤중’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신다. 파라오와 이집트 백성은 열 번째 재앙의 시기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회개할 기간이 그 때까지 주어진 셈이다. 그러나 그들은 심판의 날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그렇다고 분명히 다가올 심판의 날까지 회개치 않고 사는 것은 잘못이다. 예수님은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내가 그를 심판하지 아니하노라.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요 12:47)고 말씀하신다. 파라오는 모세를 통해 선포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구원을 얻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예수님은 파라오와 같은 사람들에 대해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요 12:48)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한 밤중에 오시는 날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해서 태만해서는 안 된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마 25:1) 중에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였다가 천국의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했다(마 25:3, 10). 주님께서는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고 말씀하신다.


모세를 통해 주어진 경고를 듣고 이집트인들 중 일부는 두려움에 떨었을 수도 있다. 우박 재앙의 경고를 받았을 때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기 때문이다(출 9:20).


하나님은 이집트 백성 모두를 심판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 백성을 대표하여 각 가정마다 첫 아들만, 각 가정의 가축마다 첫 소생만 죽도록 하셨다. 그 죽음을 통해 이집트 백성 모두가 죽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나님은 이집트 백성이 신으로 여겼던 동물들을 모두 죽이실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짐승의 첫 소생만 죽이심으로써 이집트인들의 우상 전체를 파괴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열 번째 재앙을 통해 이집트 백성 전체에 사형선고를 내리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첫 소생이 아닌 사람들과 동물들을 남겨두심으로써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셨다. 물론 파라오와 그의 군대는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까지 추격하다가 모두 수장되고 만다. 그들은 한 없이 참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첫 소생들이 이집트 백성의 죄 때문에 대표적으로 죽임을 당했다. 이는 마땅한 죽음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은 어떤 죄가 없으신 데도 유월절 어린 양으로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죽음을 대신하였다. 예수님의 죽음 안에서 우리도 죄에 대해 죽은 것으로 간주되었다(롬 6:10). 그 결과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롬 6:14)는 말씀이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이집트를 떠날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 때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을 기억하라고 명령하신다(출 13:11-12). 하나님은 유월절 어린 양의 대리적 희생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죽음을 대신하셨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어린 양의 피 값을 주시고 사신 그분의 소유가 되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은 “너는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과 네게 있는 가축의 태에서 처음 난 것을 다 구별하여 여호와께 돌리라. 수컷은 여호와의 것이니라.”(출 13:11-12)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나귀의 첫 새끼는 다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처음 난 모든 자는 대속할지니라”(출 13:13)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곧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실새 그 때에 바로가 완악하여 우리를 보내지 아니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모든 것은 사람의 장자로부터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다 죽이셨으므로 태에서 처음 난 모든 수컷들은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려서 내 아들 중에 모든 처음 난 자를 다 대속”(출 13:14-15)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처음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대속할 것이요 처음 태어난 부정한 짐승도 대속할 것이”다(민 18:15). 이스라엘 백성은 사람이나 짐승이 태어날 때마다 대속해야 했지만, 완전한 대속물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단번에 완전한 희생이 되셔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대속의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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