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지도자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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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지도자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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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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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지도자의 권위
▲ 이경직 교수

하나님께서 열 번째 재앙을 내리실 때 “애굽 온 땅에 전무후무한 큰 부르짖음이 있”었다(출 11:6). 이집트의 각 가정마다 죽은 자가 있을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큰 슬픔에 울부짖겠지만 자신들의 불순종에 대해 회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위로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각 가정마다 큰 슬픔에 잠겨 있었기에 다른 가정의 슬픔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시신에 불멸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시신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미라로 만든다. 그들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미라를 만든다. 그런데 이집트인들 가정마다 죽은 자가 있기에, 심지어는 미라 제작자의 가정에조차 죽은 자가 있었을 것이다. 파라오의 장자조차 미라로 만들어질 기회를 얻지 못했을 수 있다. 이집트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출 14:2) 쳤을 때, 파라오와 그의 백성이 그들을 추격하다가 홍해에 수장되었기 때문이다(출 14:28).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가문을 대표하는 장자들이 죽었을 뿐 아니라 미라가 되지도 못한다는 현실은 이집트인들에게는 크나큰 타격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미라를 영생을 보장하는 길로 여겼기에 열 번째 재앙은 그들에게 영생이 없음을 확인시킨다.

이집트 백성이나 그 백성에게 속한 어떤 짐승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들은 상상 이상의 재난 앞에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거나 원망할 힘조차 없었을 것이다. 도리어 파라오의 모든 신하들은 열 번째 재앙을 예고한 모세에게 절 한다(출 11:8). 그들은 모세가 파라오보다 더 권위 있는 존재임을 인정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되심을 인정한다. 하나님은 파라오에게 이집트를 다스릴 권위와 기회를 주셨다. 파라오가 그 기회를 올바로 사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지도자가 되었다면, 이집트는 이런 재앙을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열 번째 재앙을 통해 하나님은 모세를 파라오보다 더 높은 권위자로 세우신다.

그러나 파라오의 권위는 그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부정되지 않고 점차적으로 부정되었다. 모세는 여러 번 파라오에게 “내 백성을 보내라”(출 9:1)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파라오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그의 권위를 보존하기를 원하셨다. 동시에 모세가 파라오의 응답을 통해 출애굽을 이루고자 했다는 점에서 아직 파라오의 권위는 존중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도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하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기를 기다리신다.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들의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

목회자는 다른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종이지만 동시에 교회 내에서 영적 권위를 지닌다. 남편은 그리스도께 복종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가정에서 아내의 복종을 받아야 할 존재이다(엡 5:22). 상전들도 하나님을 상전으로 모셔야 하지만, 종들은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엡 6:5)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각 영역의 모든 지도자들도 파라오처럼 끝까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할 때 그 권위를 잃게 된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모세를 파라오를 대신하는 권위자로 세우신다.

열 번째 재앙 이후에 파라오의 모든 신하는 모세에게 “너와 너를 따르는 온 백성은 나가라”(출 11:8)라고 부탁할 것이다.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떠나는 사람들은 더 이상 파라오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결단한 사람들이다. 육적으로 야곱의 후손이어야 출애굽의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지자 모세를 따르느냐가 출애굽 여부를 결정한다. 예수님도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마 3:9)고 경고하셨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가시적 교회에 속해 있다고 해서 모두 구원받는 것은 아니다. 세상과는 다른 공동체인 교회에 소속되기로 결심한 이유와 동기가 중요하다. 이집트에 있던 수많은 잡족들도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이집트를 떠난다(출 12:38). 그들이 보기에 열 가지 재앙으로 쑥대밭이 된 이집트는 더 이상 그들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엄청난 능력을 보이는 것 같은 모세가 그들을 평탄한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민 21:4)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이집트의 현실이 싫어 떠난 것이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자체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다.

모세를 따라 출애굽한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을 따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모세를 더 의지했다. 그러하기에 그들은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제사장 아론에게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출 32:1)고 요구했다. 아론이 “이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을 때 그들은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출 32:4)고 외쳤다. 이들은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떠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아직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사람들이 되지 못했다.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지 않고 지도자들에게만 두는 사람은 우상숭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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