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양은 사랑의 희생과 섬김을 가르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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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은 사랑의 희생과 섬김을 가르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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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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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유월절 준비
▲ 이경직 교수

 하나님은 새로운 달력을 제정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신다. 하나님은 첫 달의 제10일에 희생제물이 될 어린 양을 따로 구별해두라고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 양을 구하고 유월절을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신 것이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된 예배를 위해 준비할 시간을 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 양을 구하러 다니고 유월절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고서 이집트 백성은 경각심을 얻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유예 기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하나님은 유월절 준비를 매우 구체적이고도 자상하게 시키신다. 각 가정마다 흠 없는 양 한 마리를 죽여야 하지만, 양 한 마리를 먹기에 벅찬 가정이 있다면 옆 집 사람들과 함께 양 한 마리를 잡도록 하신다. 하나님께서 어린 양의 희생이 그들의 양식이 되게 하시며, 그 양식이 쓸모없이 버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은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출 12:4)하라고 하신다. 어린 양들은 각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죽음을 당했다.

그러나 어린 양 예수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분의 희생은 온 인류의 죄악을 감당하고도 넉넉히 남으신다. 우리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은 받은 것은”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다(벧전 1:18, 19). 주님은 탕자의 아버지처럼 필요 이상의 은혜를 베푸신다. 그는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서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눅 15:13)한 둘째 아들을 용서할 뿐 아니라,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됨으로 인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다(눅 15:27).

이스라엘 백성은 첫 달의 제10일에 따로 구별해 둔 어린 양을 14일까지 잘 보존해야 했다. 제14일 “해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아야 했다(출 12:6). 이집트 백성이 신으로 모시던 양을 이집트 땅에서 죽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어린 양을 제10일에 따로 구별하라고 명령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단계적으로 준비시키신다. 그 명령에 순종하는 일은 어린 양을 죽이는 것보다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4일 동안 어린 양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그들은 결국 제14일에 어린 양을 죽임으로써 그들의 삶에서 이집트의 신을 완전히 죽인다. 이제 하나님을 신뢰하고 주님으로 모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제14일 초저녁 해 질 때였다(신 16:6).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오던 시각이었다(신 16:6). 이집트의 신들이 가짜임이 최종적으로 증명되고 이집트 백성이 암흑을 경험하던 시각이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요 12:13)라고 외쳤다. 유월절 전에 예수님은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요 13:1). 예수님은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아주셨다(요 13:5). 예수님은 그분의 십자가 고난 앞에서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요 13:31)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고 말씀하셨다. 오직 어린 양의 희생을 통해서만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백성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베푸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써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다. 이를 통해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속죄의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셨다. 예수님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4:26)는 약속까지 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요 17:16)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요 18:36)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선포하셨다. 로마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요 19:19)고 기록했다. 유대 대제사장들이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요 19:21)고 항의했지만, 빌라도는 “내가 쓸 것을 썼다”(요 19:22)고 하면서 그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심이 십자가를 통해서 선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월절 어린 양 되시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십자가 고난과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심으로써 그들이 참된 유월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셨다. 또한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에 힘입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쳐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도 유월절 어린 양을 따로 구별해서 간직한 4일 동안 하나님 백성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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