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사람에게는 물건이 얼만큼 있어야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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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사람에게는 물건이 얼만큼 있어야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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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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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청소년을 믿음으로 키우는 빵과 기도

내가 사는 일산신도시(이제는 신도시도 아니지만)는 유난히 젊은 부부가 많아서인지 영유아부터 청소년의 인구 비율이 높지요. 그래서인지 주말이나 특별한 휴일에는 일산 곳곳에 있는 쇼핑몰이나 오락시설이 있는 곳에는 유모차부대와 청소년들의 물결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이런 곳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얼까요? 신용카드를 갖고 있거나 주머니가 두둑한 경우는 별로 없다보니 저렴한 먹거리나 영화와 오락, 그리고 쇼핑으로 소일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옷과 화장품, 장신구 가게에서 구경하거나 어렵게 지갑을 열지요. 

한번은 어느 옷가게(의류, 신발, 모자와 양말 등등 몸에 걸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파는 커다란 가게였습니다.) 옆에 있는 커피점 앞에서 젊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엄마들 옆에서 역시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요.

엄마A: 아니, 학생들이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무슨 치장하는 데 저렇게 시간과 돈을 쓸까?
엄마B: 그러게 말이야. 학생한테 필요한 거는 책이면 다 되는 거 아니야? 저런 물건들이야 나중에 어른되면 질리도록 사고, 입고 할텐데... 왜 벌써 어른 흉내내느라 고생할까?

엄마C: 호호호, 우리는 안 그랬나? 우리도 저만할 때 그랬잖아. 
엄마A: 맞아, 우리도 그랬지. 그때 만약 저런데 정신 안 팔고 학생답게 살았다면 지금 내가 이 시간에 여기 앉아서 애나 보고 있지는 않았을 거야.
엄마C: 얼마 안 지나면 우리 애들도 저러고 있겠지. 

모두 유모차를 옆에 두고 커피를 마시는 젊은 엄마들은 온갖 물건에 홀린 듯 웃고 떠드는 학생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나는 그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지요. 엄마들의 한숨 섞인 말이 귀와 가슴으로 술술 흘러들어왔거든요.

우리는 온통 물건에 짓눌려 사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이제는 목숨 다음으로 그리고 가족이나 연인이나 친구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 문명이 이기를 통해 우리가 진짜 만나게 되는 것은 사실 “정보”가 아닌 “물건”입니다. 심지어는 “성”도 “물건”처럼 우리를 압박하지요. “이 물건이 없다고? 그럼 너는 찌질한 인생이야! 그러니까 어서 사!” “이 물건 정도는 있어야 자존감을 가질 수 있지! 빨리 사!” 

이런 문명의 압박은 아기 때부터 이미 익숙하다 못해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청소년들도 온갖 물건에 대한 갈망과 열망으로 짓눌려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원하는 권력을 갖지 못하면 괴로워하듯이 청소년들도 원하는 물건을 갖지 못 하면 절망합니다.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여깁니다. 그러면서 ‘나는 흙수저야!“ 하고 단번에 규정짓지요.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무언가 남들과 비교해서 자기가 갖지 못한 물건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이 초등학교 1학년 때에 어떤 물건들 때문에 울고 웃었나요? 3학년 즈음에는 무슨 물건들 때문에 행복해 했고, 스스로를 불행하다며 아파했나요? 

그런데 그 물건들을 지금 청소년이 된 여러분에게 안겨준다면 지금도 어린 시절의 물건들로 인해 행복해 하고 기뻐할 것 같은지요?

 

빵>>>물건 - 일반적으로 사람이 만든 것을 물건이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또는 이용하기 위해) 만든 물건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기도>>>“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시편 8편 3- 9) -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주만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두며, 알고 싶어 갈망한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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