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에 웨슬리의 핵심 신앙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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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에 웨슬리의 핵심 신앙 전할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8.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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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종천 감신대 총장,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 취임

 신학교육이 곧 ‘선교’, 소그룹공동체의 신학적 의미 찾아야
미국 UMC 동성애자 감독 논란에 ‘성경적 결혼관’ 강조
웨슬리 핵심신앙 담은 포켓북 만들어 세계 교회에 배포할 것
 

감리회신학대학교 박종천 총장이 오는 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제21차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총회 및 대의원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회장에 취임한다.

세계감리교협의회는 세계 내 130여 개국 80여 교단의 전 세계 8500만 감리교 교인들이 속해 있는 연합기구다. 박 총장은 20여년 간 세계감리교협의회에서 활동했으며, 신학교육위원회 위원장직을 10년간 맡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 감리회신학대학교 박종천 총장이 제21차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총회 및 대의원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회장에 취임한다. 지난 26일 감신대 총장실에서 만난 박 총장은 ‘신학교육’의 정립을 통해 세계 선교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지난 26일 감신대 총장실에서 만난 박종천 총장은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서 세계 선교를 선도해갈 수 있도록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직무에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신학자로서 세계감리교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만큼 ‘신학교육’의 정립을 통해 세계 선교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박 총장은 “신학교육은 선교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뿐 아니라 곧 선교”라며 “한국교회와 다른 나라와의 신학교육 협조를 통해, 현지 교회의 지도자들을 잘 세우고 양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교의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회의 정체성과 소명, 목회와 선교의 바른 방향을 선도하고 실질적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신학적 이해와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또한 그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그룹공동체운동’에 대한 신학적 정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다는 미국과 유럽의 교회에도 소그룹 공동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대각성 운동의 조짐으로 본다”며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운동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신학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원화시대 속에서 기독교 복음의 전파에 있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감리교의 창시자인 웨슬리의 신앙 전통과 신학교육의 회복이다.

박 총장은 “세계감리교회는 웨슬리 신앙의 전통 위에 서 있지만, 일부 교회를 빼놓고는 신학의 토대가 탄탄하지 않다”면서 “웨슬리 신학에 기초를 둔 가이드라인(포켓북)을 만들어 전 세계 감리교인에게 배포함으로써, 새로운 부흥의 불을 지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책에서는 웨슬리가 강조했던 ‘선행적 은총으로서 구원’,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의롭게 된다는 ‘칭의’의 교리, 완전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화’의 교리의 3가지 주된 교리와 함께 △복음적 교리 회복 △개인경건과 공동체 훈련 강화 △자기부인의 십자가 정신 등의 내용을 실을 예정이다.

최근 미국 미국연합감리회(UMC)에서 동성애자를 목사로 선출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박 총장은 확고한 복음주의 신학의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동성애는 미국연합감리교회가 분열의 위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큰 문제”라고 진단하고, “바른 성경적 입장을 전달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동성애의 문제를 알리겠다”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성경은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남녀 결합에 의한 결혼의 신성성에 대해 가르친다. 그러므로 어느 한 구절에 갇혀 동성애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성경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박 총장은 서울 대광중·고, 감신대, 미국에모리대학교를 졸업했고, 감리회 목사, 철학박사, 감신대 조직신학 교수로 섬겼다. 1995년 미국 아이리프 신학대 초빙교수, 1999년 미국 에모리 대학교 2012년 감신대 제13대 총장으로 취임 현재까지 일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세계감리교협의회 제27대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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