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문화권 선교사 스트레스 높아…상담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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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문화권 선교사 스트레스 높아…상담적 접근 필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8.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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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교회 선교사 파송 40주년 기념 세미나 열려
▲ 남서울교회 선교사 파송 40주년 기념 세미나가 29일부터 31일까지 남서울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타문화권 활동가들을 돌보기 위한 단체 ‘하트스트림 리소스’의 대표 로이스 다즈 박사가 한국을 찾아 선교사 멤버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9일 열린 남서울교회(담임:화종부 목사)선교사 파송 4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주 강사인 다즈 박사는 타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스트레스를 재조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담적 접근을 제시했다.

‘선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오래 사역하도록 돕기’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다즈 박사는 사흘간 6개 세션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다.

첫째 날 ‘타문화 사역으로부터 야기되는 문제와 필요들’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그녀는 “사역이란 위험한 직업이다. 특히 문화를 넘어 사역하기로 선택한 사람에게는 기하급수적인 위험이 추가된다”고 전제하면서 타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섯 가지의 핵심적 어려움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개인적인 안전 및 보안 문제다. 대부분의 타문화 사역자들과 그의 가족 및 동료들은 안전과 복지에 상시적인 위협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녀는 “일상적인 범죄는 모국에서보다 더 만연하게 발생한다”며, “테러의 위협, 폭력배와의 다툼, 그리고 전쟁 등의 조직화된 폭력은 선교사들에게 일상적인 삶의 요소”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직하지 않은 군인과 경찰은 때로는 범죄자들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며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경찰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사살 사건들을 예로 들었다.

두 번째는 재난이다.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많은 장치가 마련된 선진국과 달리, 제3세계 국가들에서는 대규모 참사에 대처할만한 사회·정부적 차원의 안전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그녀는 “자연재해 자체보다 이로 인해 선교지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선교사와 가족에게 매우 큰 상실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지나친 인구밀도와 심각한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어려움이다. 다즈 박사는 좁은 도로에서의 교통체증과 소음, 인구 밀집으로 인한 더러운 환경 등을 ‘추한 요소’라고 명명하면서 “여러분이 마닐라의 거대한 쓰레기 무더기 속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한다면 어떻게 견뎌내겠느냐”고 물으며 “나쁜 환경에서 버텨내는 것 뿐 아니라 어려움의 근본적인 요소를 변화시킬만한 영향력을 갖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꼽은 네 번째 어려움은 ‘재정적인 결핍’이다. 다즈 박사는 “사역지와 모국간의 경제적 격차는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야기시키는 요인”이라며 “때로 수천 퍼센트씩 상승하는 화폐의 불안정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역자에게는 모국의 사람들 혹은 현지의 기독교인들과 격리되지 않으면서도, 사역 대상자들의 재정적 형편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다즈 박사가 꼽은 가장 큰 어려움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자비한 수준의 높은 스트레스’다. 그녀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죽음에 이를 만큼의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이에 적응하고 일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놀라운 사실”이라며 “충분하지 않은 돌봄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즈 박사는 이어 “상담을 통해 힘겨워하는 타문화 사역자를 보조할 수 있다”며 몇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녀가 여러 차례 강조한 점은 스트레스로 인한 사역자의 고통이 연약함이나 ‘미쳐가는’ 징후가 아닌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점이다.

다즈 박사가 제시한 전략은 △내담자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희망을 회복시키라 △상실한 것을 다루는 슬픔의 과정을 가르치라 △스트레스 반작용이 정상임을 알려주고, 증후군들에 대해 가르치라 △내담자의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 알도록 돕고 필요를 충족시킬 전략을 개발하도록 도우라 △공동체 프로그램, 의료 지원 및 여타 프로그램 등 본국에서 이용 가능한 지원과 자원의 목록을 제공하라 △예술 감상 등의 휴식 및 이탈, 회복의 필요성을 알려주라 등이다.

그녀는 특히 “하나님은 모든 상실과 고통을 통해 궁극적으로 선을 이뤄 우리의 고통이 헛되이 버려지게 하지 않으신다”며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는 선교자 및 가족들에게 성경적 관점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남서울교회가 첫 선교사를 파송한지 40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서울교회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를 ‘번성하기! 혹은 단순한 생존이냐? 선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오래 사역하도록 돕기’라고 정하고, 최근 선교계에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선교사 멤버케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교회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멤버케어 전문가 로이스 다즈 박사를 강사로 초청했다. 다즈 박사는 남편인 고 로렌스 다즈 박사와 함께 페루와 아마존 정글에서 13년간 사역했으며, 이후 선교사를 포함한 타문화권 활동가를 돌보기 위한 단체 하트스트림 리소스를 설립했다. 그녀는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평생 지속되는 인격 형성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하트스트림과 아주사퍼시픽 대학교에서 교수로서 세계 100여개 나라 출신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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