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단, 9월 일제히 정기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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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단, 9월 일제히 정기총회 개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8.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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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대신, 5~8일 가장 먼저 총회 소집…대부분 교단 추석연휴 이후
▲ 9월 한달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장로교단들이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한 회기 교단을 이끌 임원진을 선출한다.

지난해 한국 장로교 100주년을 보낸 주요 장로교단들이 오는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기 위한 발돋움에 한창이다. 한국교회 교세 침체가 계속되는 분위기 속에 100년을 향한 장로교단들이 어떤 방향을 정하고 선택을 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체적인 일정을 보면 9월 둘째주간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예장 대신총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장로교단들은 추석 연휴를 마친 이후에 정기총회를 갖는다.

역시나 큰 관심은 다음 회기 교단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 구성에 있다. 경합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 가운데 누가 총회 대의원들의 선택을 받을지 교단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관심이 크다.

특히 가을 총회에서는 교단의 리더십 교체가 이뤄진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교단 정체성과 사업 방향을 얼마나 현명하게 이끄느냐에 따라 전국의 산하 교회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년 좋은 임원을 선출하는 것이 교단의 최대과제다. 총대들은 파송노회의 의견을 최대한 잘 수렴해 투표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어야겠다.

예장 대신 총회장, 부총회장 교단통합 합의에 따라 선거없이 추대
통합과 합동은 부총회장 경선으로 치러, 아직 후보 검증도 안끝나
기장은 8년만에 총무선거 … 합신 총회는 현장에서 임원 추천받아

장로교 첫 정기총회 여는 예장 대신
정기총회가 개회하면 대부분 교단들은 첫날 저녁 회무까지 임원 선거를 실시한다. 본격적인 회무는 이 때 선출된 총회장단이 맡아 진행하면서 새로운 회기를 이끌어가는 첫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대다수 장로교단들은 지난해 선거에서 부총회장으로 당선된 후보가 이변이 없는 한 만장일치로 총회장에 추대되는 것이 관례다. 그런 만큼 올해 총회에서도 과연 어떤 인물이 부총회장에 당선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장로교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교단은 예장 대신이다. 오는 9월 5~8일 천안백석대학교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총회’를 주제로 총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는 지난해 예장 백석과 대신총회가 역사적인 교단 통합을 이룬 후 열리는 첫 총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총회장에는 현 제1부총회장 이종승 목사, 부총회장에는 현 제2부총회장 유충국 목사가 후보 접수를 해둔 상황이며,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보좌할 제2, 3 부총회장에는 이주훈 목사, 박근상 목사가 등록했다.

후보등록이 이뤄졌지만, 정기총회 현장에서 특별한 투표 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교단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분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향후 5년간 선거 없는 총회를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통합 당시 장종현 목사가 총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제1부총회장 이종승, 제2 부총회장 유충국, 제3부총회장 이주훈, 제4부총회장 박근상 목사를 선출해 향후 교단을 이끌 리더로 결정해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기총회와 연계해서는 7~9일까지 ‘예수 다시 오심을 전하라 땅끝까지’를 주제로 세계선교대회도 함께 개최된다.

예장 통합-합동, 부총회장 2파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오는 26~29일 3박 4일간 안산제일교회에서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제101회기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장에는 재도전 끝에 지난해 당선된 바 있는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가 추대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올해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강서교회 정헌교 목사와 상현교회 최기학 목사가 최종 입후보한 가운데 광역별 공청회에 참석해 본인이 교단을 이끌 적임자라며 총대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권선거가 많이 사라진 분위기 속에 차분하게 선거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로부총회장은 영서교회 손학중 장로가 단독 입후보했지만 과반수 이상 찬성해야 당선된다.

예장 합동총회는 오는 26~30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역시 제101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정기총회에서는 현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성현교회)가 총회장에 추대될 예정이지만, 목사부총회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최근까지 선관위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특히 목사부총회장에 출마한 서천읍교회 김영우 목사가 현재 총신대 총장에 재임 중이어서 이중직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는 김 목사의 후보자격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지 못했으며, 또다른 후보 목포시온성교회 정용환 목사가 금권을 수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회의만 거듭해왔다.

그러나 지난 29일 두 부총회장 후보자는 그동안 이의를 제기한 부분을 상호취하하고, 선관위가 동시에 후보로 확정하지 않을 경우 동반 사퇴하겠다는 합의서를 돌연 제출해 모두를 당혹케 만들었다.

후보자격 여부와 금권선거 의혹은 당사자 합의와 관계없이 규명돼야 한다는 견해도 교단 내부에서는 적지 않아 정기총회 직전까지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기장 8년만의 총무 선거, 무려 6명 도전
진보성향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9월 27~30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를 주제로 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 정기총회는 8년 만에 새로운 총무를 선출하는 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장총회는 총무 체제라고 불릴 만큼 교단 실무를 책임지는 총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 배태진 총무 후임으로는, 이례적으로 6명이나 되는 후보자들이 나섰다. 지난 18일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진행된 광역별 공청회에서 각 후보자들은 자신이 총무 적임자임을 총대들에게 호소했다.

후보로는 기호 1번에 인천노회 추천을 받은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 이재천 목사, 기호 2번은 전북동노회 추천을 받은 기독교농촌개발원 원장 정병길 목사, 기호 3번은 서울동노회 추천을 받은 교단 부총무 출신의 이길수 목사, 기호 4번은 경기노회 추천을 받은 예심교회 박진규 목사, 기호 5번은 경기중부노회 추천을 받은 안양중앙교회 윤교희 목사, 기호 6번은 서울북노회 추천을 받은 마다가스카르 선교사 김창주 목사가 나섰다.

선거 국면 속에 현 배태진 총무가 공금을 횡령해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며 검찰에 고발된 사건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도 지켜볼 부분이다. 교단 목회자 8명은 배 총무, 최부옥 총회장, 재정담당 실무자와 함께 부총무로 재임 중이었던 이길수 후보자를 같이 고발해 둔 상태다.

총무선거가 집중 조명되면서 상대적으로 단독 입후보하고 있는 총회장과 부총회장에는 관심이 덜한 측면이 있다.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 권오륜 목사(발음교회), 목사부총회장 윤세관 목사(풍암계림교회), 장로부총회장 황일령 장로(완도제일교회)가 입후보했다.

고신-합신-기침, 새 임원진은?
예장 고신총회는 ‘응답하자! 교회개혁’을 주제로 20~23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6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 배굉호 목사가 추대될 전망이며, 목사부총회장 후보에는 김상석 목사, 장로부총회장 후보에는 이계열 장로가 단독으로 나섰다.

예장 합신총회는 제101회 정기총회를 20~22일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며, 총회장은 부총회장 최칠용 목사(시은교회)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합신총회는 여타 장로교단과 달리 사전등록 없이 총회 현장에서 부총회장 후보자가 추천된다. 총대 전체가 입후보자 자격을 갖고 있는 가운데, 선거 부작용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오는 19~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06차 정기총회를 개회한다. 지난 26일 총회 의장단 및 총무 입후보 등록이 완료됐으며, 총회장 후보로는 성일협동교회 윤덕남 목사, 성광교회 유관재 목사, 새소망교회 박종철 목사가 등록해 치열한 3파전 경쟁이 예상된다.

제1부총회장 후보에는 행복한교회 조정식 목사가 등록했으며, 총무 선거에는 등대협동교회 안병창 목사, 현 총무 조원희, 세도교회 이경희 목사가 나섰다. 후보자 가운데 서류가 미비한 후보들이 있어 선관위는 2일까지 보완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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