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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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총회에 바란다
  • 류춘배 목사
  • 승인 2016.08.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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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배 목사·정남중앙교회

수십년만의 폭염이라는 여름도 지나고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이면 각 장로교단들이 일제히 총회를 열어 현안문제들을 논의하게 된다. 특별히 올해는 이단과 테러 등 녹록치 않은 문제들과 우리 사회에 등불로서 교회가 어떤 역할들을 해야 하는지 심도있고 책임 있는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각 교단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한국교회의 성도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보면 지난 10년 전보다 기독교인 수가 14만3천여명이나 줄었다.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20 ~34세의 연령 중 무려 20여만명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사회학연구소가 2013년 실시한 ‘가나안교인’ 설문조사에서 교회를 떠난 이유를 물었더니 응답자들은 교회가 사회에 대한 책임보다 큰 교회를 건축하는 등 본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목회자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반응은 26.5%나 됐다.

교회를 크게 건축하다가 잘못돼 파산하는 교회가 한해 100여 곳이나 경매에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미래학자는 우려스럽게도 2030년이 되면 기독교인 수가 겨우 400여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가을 총회를 앞두고 내어놓은 예장 통합 통계자료에 의하면 작년보다 교인 수가 2만여명이나 줄었다. 이는 1천명 모이는 교회가 20개가 없어진 것이고, 100명 모이는 교회 200개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단순히 통합측만 줄었겠는가? 우리 교단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각 교단들이 가을 총회를 앞두고 안일한 안건들만 다루고 이에 대한 심각성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1,200만 성도라고 부르짖고 있다. 솔직히 대형교회들은 아쉬움도 심각성도 못 느끼지만 2~300여명 모이는 교회 목회자는 아픔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게 교인수가 줄어가기 때문이다. 저출산 등으로 유초등부가 없어지고, 중고등부가 덩달아 없어지며, 대학 청년부가 교회 봉사의 주축에서 멀어지고 대학가의 문화에 젖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에는 그 전환의 때가 있기 마련이다. 한국교회는 올 가을총회를 놓치면 안 된다. 총회의 방대한 기구들을 축소하고 예산을 긴축하며 작은 교회 살리기에 힘쓰고 신대원생들을 바로 키워내기 위해 장학금을 확대하여 지원해야 한다.
총회는 더 이상 불필요한 행사들을 자제하고 총회에서 지역 인구비례로 성장한 노회는 표창하고 전도비를 후원하고 성장하지 못한 노회는 목회자 재교육을 통하여 사명감을 고취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감히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이제는 교단들마다 교회예배당 좌석수를 1,000석 이상 건축하지 않기로 결의하여 이웃 교회들이 더불어 성장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부득불 넘어야 할 교회들은 교단 농어촌교회 전도후원금으로 2억원 가량을 납부하는 법을 제정하여 작은 교회가 사는 길을 함께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또 총회는 좋은 목회자를 배출하기 위해 신대원생들에게 총회가 책임지고 100% 장학제도를 도입하여 좋은 인재들을 양육해가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님들과 총회 신학위원회가 손을 잡고 좋은 대안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목사는 교회정관과 교회운영세칙을 만들어 행정, 인사, 재정을 투명하게 하여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받는 목회자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첨부하여 총회장 선거자금이 수억원이라니 부패의 단면이 아닌가? 그 많은 돈의 출처가 어디인가? 짐작건대 교회재정이 아닌가, 이제 목사들이 깨어야 한다. 선배들이 일궈 온 한국교회가 성도들이 아닌 목사들에 의해 무너져야 하겠는가? 목회자가 기도해야 할 새벽시간에 모이는 모임들을 자제하고 우리 모두 새벽에 눈물로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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