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기대도 돼”…위기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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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기대도 돼”…위기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의 노래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10.2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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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커뮤니티, 2016 ‘선물 프로젝트’ 음반 발매

“꾹 참아둔 말, 다 뱉어도 돼. 눈물 난다면 펑펑 울어도 돼. 입술 끝에서 맴도는 이 말로 널 위로한다”(THE PRESENT PROJECT ‘바래다 주는 길’ 중)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주는 ‘선물’

전국의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노래가 시작됐다. 가정과 학교 밖에 방치돼 오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진심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곡들이 수록된 앨범이 발매됐다.

양떼커뮤니티(대표:이요셉 전도사)와 작사가 마플라이(MAFLY·본명 김수미)는 위기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한 ‘2016 선물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에 발매된 앨범에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한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주를 이룬다.

▲ 양떼 커뮤니티 이요셉 전도사와 작사가 마플라이

이번 앨범을 제작한 양떼커뮤니티는 전국의 위기청소년들을 예배, 캠프, 멘토링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양육 공동체다. 지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요셉 전도사는 “위기 청소년들의 대다수가 가정에서 방치된 아이들”이라며, “이들 중에는 소년원에 수감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조직생활과 성매매 등에 빠져든 아이들도 있다”며 위기청소년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이 전도사는 “요즘 대중음악에는 부정적이거나 반항적인 가사가 많은데, 청소년들은 음악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위기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노래를 선물로 주고 싶었다”며 앨범 제작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위기 청소년들은 인생에 대한 실패와 좌절의 경험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앨범을 직접 만들고 노래를 불렀다는 것 자체가 위기 청소년들에게는 큰 성취감을 준다”며 이 앨범을 통해 전국의 청소년들이 힘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많은 단체가 있지만, 재정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직접 앨범을 제작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요셉 전도사와 작사가 마플라이(MAFLY)와의 만남이 앨범을 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해 취재를 위해 양떼커뮤니티를 방문한 마플라이가 위기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문제를 공감하게 됐고, 이들을 위한 선물로 앨범 제작을 결심하게 된 것.

마플라이 김수미 씨는 “원래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양떼커뮤니티와 관계를 맺으며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게 됐다”며, “취재를 마치고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던 차에 음반을 내달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히 가사를 되뇌게 된다”며,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노래 말을 통해 청소년들이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벼랑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이번 ‘THE PRESENT PROJECT’ 앨범은 유명 제작진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됐다. 특히 소녀시대, 트와이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작사가 마플라이가 제작 총괄을 맡았으며, 작곡가 전승우, EJ Show, 대니얼 킴 등이 적극 나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보컬단으로는 양떼 커뮤니티를 비롯해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소울브릿지교회, 수원민들레학교, 강남구 청소년 쉼터 등에서 총 4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 유수 보컬트레이너들에게 2개월간 전문 트레이닝을 받고, 직접 노래를 불렀다.

▲ '2016 THE PRESENT PROJECT' 앨범 자켓 사진

앨범에는 총 7곡이 수록됐다. 각기 다른 단체의 학생들이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곡마다 분위기와 음색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1번 트랙의 ‘날개’는 가수 배수정과 래퍼 낯선, 이종학(양떼 커뮤니티)이 참여했다. 2번 트랙 ‘단 하나’는 양떼 커뮤니티 멤버인 김건우, 강성민, 신유진이 노래했다. 두 곡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3번 트랙 ‘LEAN ON ME’는 강남구청소년쉼터의 박재현, 김청운, 허윤도, 진영찬, 이종필, 지성준 등이 참여했으며, 저음의 편안한 목소리의 곡이다. 4번 트랙 ‘힘을내’는 소울브릿지교회의 김건우, 김지성, 김지원(16), 김지원(19), 변윤진, 엄태훈, 염희원, 이윤아, 전윤환, 한재원이 노래했으며, 청소년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노랫말이 특징이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진솔하게 표현한 가사와 경쾌한 리듬의 5번 트랙 ‘Reset!’은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김수근, RLAQ용진, 김민균, 구병준, 박성민, 김동인이 노래를 불렀다. 소녀들의 감미로운 음색이 돋보이는 6번 트랙 ‘DREAM’은 수원민들레학교의 김류진, 김수연, 김민아, 김은혜 청소년이 노래했다. 마지막 곡인 7번 트랙 ‘바래다 주는 길’은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선물이라는 의미로 트레이너로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김관호, 현욱이 노래를 불렀다. 앨범 및 스트리밍 수익금은 전부 위기 청소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김성은 군(가명, 19세)은 “가수가 꿈이었다가 배울 기회가 없어 포기했었는데 ‘2016선물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시 꿈을 갖게 됐다”며, “듣다보면 공감되고 힘이 되는 가사의 곡들로 우리의 노래를 통해 다른 위기 청소년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태화복지재단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은 CCM가수 지미선 씨는 “보컬 전공자가 아닌데도 아이들이 노래를 곧잘 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선물 프로젝트’가 아이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더 어려운 위기청소년들이 이 노래를 통해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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