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역모이옵니다! (Your Majesty, That is t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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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역모이옵니다! (Your Majesty, That is treason!)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7.02.2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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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⑮

역대 황제나 임금들이 제대로 한 밤을 달게 자지 못하면서 무서워했던 단 한마디가 있다. “전하, 역모입니다.(Your Majesty, That is treason.)”라는 말이다. 이 때문에 누구도 제한 없이 이 역적모의에 휩싸이면 살아날 재간도 능력도 있을 수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21세기에도 사실상 통치자들에게 이런 역모의 조짐이나, 선동은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권력자는 이를 지키려 애를 쓰고, 도전자는 끊임없는 권모술수로 정권탈취를 꿈을 꾼다. 그래서 정치역사는 그 본질을 떠나 결국엔 정권다툼으로 이어지고 준엄한 역사의 심판 앞에서야 비로소 그 발을 멈췄다.

“살기를 바라지 마라. (Do not expect to live.) 내가 누구냐고 물었더냐? (Did you ask what on earth I was?) 너와 다름없는 이 나라의 백성일 뿐이다.(A person of this country like you.)” 요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Moonlight drawn by cloud)”의 대사 스타일이다.

제목도 직역하지 않고 뜻으로 번역하면 “Love in the Moonlight”가 더 원문에 가깝다. 교교한 달빛 아래 벌어지는 남녀의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 배경은 녹록치 않다. 바로 홍경래의 난을 중심으로 꾸며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800년 정조가 죽고 사실상 조선은 순조, 현종, 철종 등에 이르는 시대에 이미 무너질 산더미 같은 여건들을 끌어안고 결국 고종 때에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다. ‘홍경래의 난’ 같은 민심의 반란이나, ‘임진왜란’과 같은 거대한 전쟁을 겪고 바로 무너졌어야 할 선조의 정권 등이 교체되지 않고 거의 500년에 이르는 왕조가 유지됐다는 사실은 놀랍기 이전 참 아이러니하고 깊이 연구해 봐야할 대목이다. 

스승의 날에 선생님 가슴에 꽃 한 송이를 달아드릴 수 없다. 그래서 화훼단지는 울상이다. 열강하시는 교수님에게 커피 한잔을 대접해도 안 된다. 식당가는 어떻게 장사하느냐고 걱정이 태산이다. 소위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도처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은 매일 매스컴의 주제가 된다.

그러나 정작 이 법으로 청산되어야 할 부패의 온상지는 여전히 조용하다. 부당함에 분연히 일어나면, 임금과 부패한 관료들은 ‘역모’로 몰고 가지만,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폭정과 ‘가렴주구’를 당하는 민생들에겐 ‘정치개혁’이나 ‘혁명’과 같은 것임을 정녕 그들은 모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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