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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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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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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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중세의 대학들(1)

중세 시대의 학문의 중심은 수도원이었습니다. 십자군 전사들은 공국을 세웠을 때 학문의 전사들은 대학을 수립하였습니다. 중세의 초기 대학들은 건물의 개념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의 장소는 교수의 집이나 성당 바닥 허름한 창고나 강변에 앉아 강의를 들었습니다. 중세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도서의 부족이었고 학생들은 도서관이 있는 곳을 찾아 자연스럽게 수도원이나 대성당 주위에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세 교회는 이런 문명의 전환기에서 몰려드는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고 활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샤를마뉴는 아헨에 궁정학교라는 학술원을 세우도록 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9세기 르네상스를 이룩했으며 성당학교와 수도원학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샤를마뉴의 적극적 교육 정책에 따라 이미 수도원에서는 문법, 논리, 수사학과 음악, 산수, 기하, 천문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십자군 운동 이후 동방 문명에 눈을 뜬 중세 교회는 12세기부터 14세기까지 새 학문의 연구와 개발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수도원뿐만 아니라 도시의 대성당에서도 학교를 경영하며, 새 학문의 수용에 앞을 다투었는데 학문에 대한 이런 열심은 스콜라 학자들의 출현으로 대학 설립의 결실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세워진 대학들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파리대학이나 옥스퍼드대학처럼 수도원이나 대성당에서 경영한 학교가 있었고 다음으로 유명한 학자 중심으로 이루어졌거나 국가나 도시에서 경영하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볼로냐대학은 후자에 속합니다. 1100년경 로마법에 정통한 학자 이르네리우스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학생들로 붐벼 볼로냐대학은 일약 명문대학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베라드의 명성은 파리대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교황과 제왕은 앞을 다투어 이름난 학자들을 스카우트하기에 힘을 기울였고 지방과 도시들은 대학의 유치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습니다.

학자의 권위가 올라가고 학위에 대한 선망이 보편화되어 가자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중세의 대학은 오늘날처럼 학문의 다양화가 없었기 때문에 14세 이상이면 입학할 수 있었고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4년간 학문을 닦았습니다. 

학교에서는 7자유과(일본어로는 교양학이라고 번역)를 가르쳤는데 이 말은 결코 자유롭게 배운다는 뜻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으로서의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7자유과는 3학(Trivium) 4과(Quadrivium)로 나누었는데 언어적 술기를 먼저 배운 후 자연(바깥 세상)을 이해하는 기타 과목을 배운 셈입니다.

3학은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문법’,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논리학’, 그리고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수사학’을 말하는데 이것을 마치면 학사 학위(B.A.)를 받았고, 이어서 4과는 응용학문으로서 음악, 수학, 기하학, 천문학을 말하는데 이 4과를 더하면 석사 학위(M.A.)를 받았습니다. 이 7자유과의 내용은 계속 변화하였지만, 오랜 세월동안 서양교육에 있어 핵심적인 교육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려 하는 사람은 반드시 3학4과를 마치고 석사 학위 이상을 소유하여야 했습니다. 7자유과를 마친 후에 계속적인 전공을 하면 법학과 의학과 신학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주었습니다. 

당대의 대표적인 대학들을 열거하자면 볼로냐대학(1088), 파리대학(1200년경), 옥스퍼드대학(1200년경), 이탈리아 살레노대학(1200년경), 몽펠리에대학(1180), 비엔나대학(1365), 에르프르트대학(1379), 하이델베르그대학(1385) 등이 있습니다. 15세기 말에 들어서는 유럽에 80여개의 대학들이 설립되었습니다. 이들 중 라틴어권의 볼로냐대학, 불어권의 파리대학, 그리고 영어권의 옥스퍼드대학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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