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드는 구원의 수단, IS는 폭력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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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드는 구원의 수단, IS는 폭력 개의치 않는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8.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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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범죄를 자행하는 이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제2의 도시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두 차례의 차량 테러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 IS는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임을 주장하며, 다음 테러 대상은 이탈리아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IS의 끊임없는 테러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들의 개인적 동기 혹은 세계적 흐름, 빈곤, 차별, 오래된 관습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교계 이슬람 전문가들은 그들이 일으키는 테러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예장합동 총회 이슬람 세미나에서 안승오 교수는 “이슬람에 의한 테러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할 때 해결의 길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송파구 새한교회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이슬람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안승오 교수(영남신학대학교)는 “모든 문제는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때 해결의 길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며 “이슬람에 의한 테러 역시 그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할 때 해결의 길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하며 IS 테러 원인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이슬람 테러가 발생하게 된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을 설명했다. 안 교수는 먼저 IS의 테러 가장 밑바탕에는 서구를 향한 적개심이 놓여있다고 밝혔다. 그는 십자군 전쟁과 서구 제국주의, 이스라엘의 건국 및 중동전, 미국의 정치적 개입과 폭압 등이 외부적 요인임을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슬람 테러리즘의 기저에는 이슬람 지역을 오랜 시간 동안 괴롭히고 수탈해 온 서구의 악행이 깔려있다”며 “하지만 이슬람권 나라들 외에도 서구의 지배를 받으며 온갖 착취를 당한 나라들이 많았지만, IS처럼 무차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또 비서구인들을 향한 테러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며, 서구의 침략 이전에 그들이 침략한 사례도 많다”고 주장하며 내부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그는 IS 테러의 큰 원인은 ‘테러에 대한 관점 자체가 현저하게 다른 이슬람의 가르침과 그에 충성하는 무슬림들’이라고 꼽았다. 안 교수는 “이슬람의 선지자인 무함마드는 알라를 전파하기 위해 적을 대처하는 방법과 공격과 퇴각, 전투와 살상 등 지하드를 수행했으며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며 “무함마드는 지하드 테러를 가장 고귀한 충성으로 가르쳤고, 그 스스로가 지하드를 실천한 삶을 살아왔다. 때문에 신실한 무슬림들일수록 알라를 위한 테러, 지하드에 대해 거룩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함마드의 이러한 가르침과 행위는 꾸란과 하디스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 꾸란에는 ‘지하드’에 대한 명령이 많이 실려있다. 유해석 선교사는 “꾸란에는 지하드에 관한 구절이 109개 가량 실려있으며, 지하드 수행에 대한 규정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며 “꾸란을 통해 살펴본 지하드는 명령이자 종교적 의무임을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하드는 자신을 핍박하는 자들과 싸우며, 이슬람을 거부하는 자들을 정복하고 이슬람의 이름으로 세계를 정복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안 교수는 “이슬람에서는 지하드로 죽음을 맞이한 무슬림은 바로 천국에 간다고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지하드가 가장 확실한 구원의 수단이 되는 것이며, 이는 모든 무슬림이 기본적으로 지하드의 폭력성을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이슬람의 테러리즘을 단순히 정치 사회적인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관점은, 이슬람 테러,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슬람 테러의 문제는 외적인 것이 아니라 신앙적인 것”이라며 “정치, 사회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가난의 문제 등이 개선된다고 해도, 이슬람의 가르침에 충성하는 무슬림들이 있는 한 폭력의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무슬림들에게 테러에 대한 근본주의자들의 가르침의 문제점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또 테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과감한 응징을 함으로써 섣불리 테러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적인 방식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켜주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틀간 진행된 세미나에는 안승오 교수 외에도 소윤정 교수, 조용성 선교사, 김지훈 교수, 유해석 선교사, 김지호 교수, 김요한 선교사가 각각 발제자로 나서 이슬람에 대해 발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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