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문제, 정기총회 전까지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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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재단 문제, 정기총회 전까지 풀어보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8.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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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 연금재단 이사회와 가입자회 간담회 소집
▲ 예장 통합 임원회와 연금재단 이사회, 가입자회는 지난 16일 간담회를 갖고 연금재단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이성희 목사)가 연기금 손실 등과 관련해 전임 이사장 김정서 목사(증경총회장)와 진행 중인 소송을 중단하고 화해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이성희 총회장은 총회 임원회와 연금재단 이사회(이사장:오춘환 장로), 연금 가입자회(회장:이상진 목사)를 초청해 서울 연지동 총회본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연금재단이 더 이상 갈등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회장은 간담회에서 “우리 연금재단에 대한 불신이 줄어들고 있고 이제는 안정되는 것 같다. 불미스런 일 때문에 개인과 재단 간 쟁송 문제가 있지만, 모든 문제를 내려놓고 연기금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는 9월 제102회 정기총회 전에는 모든 소송을 내려놓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연금재단 이사회와 가입자회도 소송이 장기화 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소송 중단 등 화해 방안을 찾기 위해 임원회 내 연금재단 TF팀과 재단 이사회, 가입자회가 같이 정식 논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화해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사회와 임원회 TF, 가입자회 간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임원회 TF팀장 정해우 목사(회록서기)는 “연금이 새 지평을 열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지금 너무 많은 소송비용이 사용되고 있다. 제101회기가 넘어가기 전 복잡한 문제들이 잘 해결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간담회에서) 종지부를 찍고 (화해를) 선포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가입자회 이상진 회장은 “불필요한 법정 싸움으로 가입자들의 돈이 소비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이사회에 이미 요청했다. 정기총회를 앞두고 매듭을 잘 짓고, 재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야기할 단계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춘환 이사장은 “연금 규모가 4천억을 넘어 3년 후에는 5천억도 달성할 것으로 본다. 연금 수익률이 5.7%나 되는 것도 가장 안정된 투자 속에 총회와 가입자회 협력의 결과”라면서 “세 기관이 일치된 의견으로 화해가 아니라 용서의 측면으로 가야 한다”고 당사자의 사과를 전제로 하는 듯 한 견해를 제시했다. 

연금재단 이사회는 연기금 투자손실 등과 관련해 김정서 전 이사장과 법적분쟁을 진행 중에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정서 이사장과 관련돼 5건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으며, 모두 1심에서 패소한 것으로 언급됐다. 

간담회 최종 결론은 세 단체 대표가 구체적인 안을 만들기로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관련 내용은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거나 정기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간담회는 향후 항소심에 과다한 소송비용이 드는 것을 차단하고, 전직 총회장과 교단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한 부담 등이 화해의 명분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연기금 손실과 갈등 중 용역동원 등 사태를 기억하는 연금가입자들이 향후 화해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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