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한국 선교학계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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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한국 선교학계에 바란다
  • 홍기영 교수
  • 승인 2017.12.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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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영 교수/나사렛대학교 선교학

정년퇴임을 앞두고 선교학 교수로서 25년 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무엇을 강조했나 생각해보았다. 선교학자로 선교계와 선교학계에 다음의 몇가지를 부탁하고 싶다.

첫째, 한국교회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선교적 교회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믿음의 공동체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가든지 보내든지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계층적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향하여 복음을 증거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비율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다.  양적으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질적으로 잘 준비된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것이라고 본다. 질적으로 잘 준비된 선교사란 올바른 선교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한국교회는 선교신학적으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즘의 대립 속에서 분쟁하거나 갈등을 키우지 말고 주님이 요한복음 17장에서 대제사장적 기도를 드리신 것처럼 그리고 사도 바울이 에베소 4장에서 강조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하려면 한국교회는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셋째, 복음전도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선교의 본질이 복음전도인 만큼 한국교회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당시 그리고 그 이후에 100만인구령운동에서 가졌던 영혼구원의 열정을 회복하고 담대히 나가서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한국선교학계의 선교학자들은 전도신학을 더욱 깊이 연구하여 전도의 성서적 근거와 신학적 이유와 전도의 목적을 분명히 제시하고 효과적인 전도방법을 연구·개발하여 교회로 하여금 주님의 전도명령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넷째, 한국교회는 통전적 선교를 추구해야 한다.  통전적 선교는 인간의 전인적 구원을 목표로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평안이 개인과 공동체와 세계에 임하게 하는 선교로서 영혼과 육신, 개인과 사회, 수직적 차원과 수평적 차원, 신학적 차원과 인류학적 차원, 현재와 미래를 통합하면서 극단적 양극화를 지양하고 총체적 회복과 치유를 통하여 의와 평강과 희락이 경험되어지도록 하는 선교라고 볼 수 있다.  로잔언약이 보여주고 있는 바와 같이 로잔세계복음화운동도 점차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교회는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자신의 신학만이 옳다는 극단적 신학적 편협에서 벗어나 선교의 최선의 효과를 얻기 위해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즘 사이에서 통전을 지향하는 선교를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미래의 선교사들과 선교지향적 목회자들을 키워야 할 것이다.  교차문화적 선교를 하려면 더 많은 인적 자원과 재정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교회에 선교 인적자원이 부족하면 누가 선교를 이끌고 나가며 누가 그것을 책임지며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인가?  차세대 선교 리더들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지역교회는 오늘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선교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 선교가 왜 중요한지를 그들에게 가르쳐 주고 단기선교도 다녀올 수 있게 하고 세계복음화를 위한 비전을 품게 해 주어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선교사들의 선교지 사역 보고도 듣게 하여 감동을 받게 하고 선교사가 될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 선교를 가르치는 신학대학 또는 신학대학원에서 미래의 선교사들을 양육하고 배출하여 교회로 하여금 그들을 교차문화적 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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