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설교의 권위를 회복하는 대안은 ‘강해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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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설교의 권위를 회복하는 대안은 ‘강해설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2.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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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백석대 기독교학부 교수회의서 ‘성경’ 기반한 신학교육 논의

백석대 기독교학부 교수 정체성 세미나에서 ‘강해설교’ 수업 강조
장종현 총장, “기독교학부 교수들이 영적으로 모범이 돼야 한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성경강해와 설교 중심 교육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현대교회에 필요한 강해설교 방법론에 대한 노하우가 제시됐다.

지난 20일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회의에서 마련된 정체성 세미나는 ‘신학대학원 성경강해와 설교’를 주제로 다루며 어떻게 신대원생들을 가르쳐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국 칼빈대학교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교수가 주장한 ‘구속사적 강해설교’ 중심의 신대원 수업을 제안한 설교학 이우제 교수는 “성경적 설교를 위한 기본전제는 성경 본문이 설교 내용 전체를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성경 원저자의 의미와 의도가 설교전체를 지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본문을 역사적, 문학적, 그리고 신학적 관찰과 연구를 통해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레이다누스 교수는 설교의 권위가 본문을 충실히 다룰 때 생겨진다고 믿기 때문에 좋은 설교의 첫 번째 기준은 성경의 의미와 의도를 전달하는 성경중심적 설교”라고 전했다.

또한 현대 설교의 문제 가운데 인간중심적이고 도덕주의적 설교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비판한 이우제 교수는 “설교는 반드시 그리스도 중심으로 선포되어야 하며 구속과 약속의 성취, 통시적 주제 등을 함께 다뤄야 인간중심 설교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구약학 송병현 교수는 ‘엑스포지멘터리 설교 작성법’에 대해 소개하면서 “목회자들은 일상적으로 설경 말씀 한두 절을 본문으로 삼아 말씀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본문 연구와 묵상에 쓰는 시간보다 예화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며 “엑스포지멘터리 설교는 목회자가 매주 강단에서 선포하는 메시지가 더 성경적이고 더 객관적이어서 설교를 설교답게 하고 말씀의 권위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엑스포지멘터리 설교의 방법으로 △책 전체의 흐름과 메시지를 파악한다 △설교하고자 하는 본문뿐만 아니라 앞-뒤의 말씀도 읽는다 △본문에 대하여 최소 3~5개의 번역본을 비교한다 △본문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질문들을 작성한다 △주석 등 본문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참고자료를 읽는다 △본문을 다시 2~3차례 정독하고 본문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리한다 △앞 단계에서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설교 아웃라인을 작성한다 △설교에 도움이 된다면 본문의 내용과 흐름 등을 시청각 자료로 표현한다 등 8가지를 제시했다.

강해설교를 위한 구약해석에 대해 ‘잠언’을 예로 설명한 구약학 유선명 교수는 “잡담이나 농담으로 채워진 권위 없는 설교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교회의 정화와 부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식의 섭렵이 확신의 부재와 결합할 때 강단에서 들리는 메시지는 ‘주께서 말씀하셨다’는 선포가 아니라 ‘저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연설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우리가 강해설교를 강조하는 이유는 문맥을 이해시키는 설교, 설교를 들은 회중이 그 본문을 다시 읽고 본문에서 또 한 번 깨달음을 주는 설교, 장시간 동행한 회중들이 성경 전체의 원대한 흐름과 메시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설교가 조국교회의 강단에 흘러넘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백석대 신대원은 올 커리큘럼부터 강해설교 과목을 확충하고 모든 신학 과목에 ‘성경’연구를 같이 하도록 방식을 전환하면서 성경 중심의 신학교육, 성경 중심의 설교자 양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리고 이 일에 전 교수진이 협력하기 위해 기독교학부 교수회의를 통해 변화되는 신학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교수회의 총평을 전한 백석대 장종현 총장은 “기독교학부 교수들은 목사로서 타 학부 교수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일이 없도록 모범이 되어달라”며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잃지 말고 영적으로 더 견고한 교수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수회의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이종우 기독교학부장의 사회로 주도홍 대학원 부총장이 ‘진정 자유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주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살아갈 때 진정한 자유가 있으며, 성경이 말하는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야 자유함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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