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서북청년단 만행 사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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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서북청년단 만행 사과 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4.04 1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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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제주4·3' 70주년 맞아 기도회 열고 사죄 뜻 밝혀
▲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역사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4일 정오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다. 사진은 교회협 화해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설교를 전하는 모습.

“제주 4‧3 당시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서북청년단의 만행에 대해서 희생자들과 생존해계신 피해자들에게 한국교회를 대신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 4‧3 70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 산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남재영 목사)와 인권센터(소장:박승렬 목사)가 ‘역사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4일 정오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드려진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남재영 목사는 희생자와 생존 피해자들에게 한국교회를 대신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남 목사는 이날 ‘구원의 역사 제주4‧3’이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제주 4‧3은 야만적인 국가권력과 악마적인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집단에 의해서 무고하고 무죄한 사람들이, 특별히 저항능력이 없는 10세 이하의 어린이들과 여성들, 그리고 노인들까지 3~8만명이 ‘빨갱이’로 몰려 무참하게 참살을 당한 비인간적이고 비극적인 역사”라고 소개했다.

남 목사는 특히 “아직도 아픔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당사자 사이의 참된 화해는 4‧3의 진실이 밝혀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4‧3의 매장된 역사는 무덤을 열고 다시 부활해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과 4‧3의 부활은 같은 부활이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음의 권세로부터 풀어서 살리신 것처럼 70주년을 맞은 제주 4‧3도 부활의 절기에 ‘4‧3민중항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부활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치유의 하나님께서 사상과 이념의 칼부림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제주4‧3의 상처를 어루만져 달라. 상생의 여정 앞에 피해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제 우리로 하여금 눈물로 회개하며 온 마음을 다해 저들과 함께 용서와 화해를 이루는 일에 앞장서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이한빛 청년과 남기평 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밖에 교회협은 ‘제주 4‧3 70년,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화해와 상생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 △제주 4‧3사건의 정의를 구체화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정책적 개혁을 위해 기도할 것 △제주 4‧3사건을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일에 동참하며 기도할 것을 선포했다.

한편 오는 7일 오후 6시 30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를 제목으로 국민문화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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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섬 2018-04-04 23:20:43
만행을 사과하면서 무슨 만행인지는 밝히지 않는(알기나 할까?) 회개 테크닉을 보면 역시나 기독교 스럽다. 저지른 만행을 고백하기 전에 가증스런 사죄 같은건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