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는 위험한 도박…이제 생명을 택하라”
상태바
“핵무기는 위험한 도박…이제 생명을 택하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4.24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그련 지난 23일 제7차 정기총회, 선언문 발표는 연기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공동대표:김기석‧황진‧한영수‧민경자‧이상진, 이하 핵그련)가 지난 23일 제7차 정기총회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하고 탈핵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WCC 부산총회에서 채택한 ‘핵 없는 세상 선언문’을 바탕으로 핵그련의 역할에 대해 짚었다.

장 교수는 “WCC가 이전에는 핵무기 반대에만 목소리를 높여 왔다면 이번 선언문에서는 핵발전 자체의 위험에 대해서도 담았다”면서 “하지만 일부 교단이 반대해 총회 선언문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한 단계 낮춰 중앙위원회 성명서로 채택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의의와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해 7월 UN에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주목했다.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은 핵보유국의 권리는 인정하되 비 보유국이 새롭게 핵을 개발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이에 반해 핵무기금지조약은 현 보유국에까지 범위를 넓혀 핵무기의 사용‧보유‧생산‧실험‧배치‧운송을 완전히 금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 NGO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핵무기금지조약의 채택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북핵을 이유로 핵무기금지조약 가입을 거부했다. 정부가 조약에 가입하도록 목소리를 내고 압박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며 “우리가 당장 핵무기를 없앨 수는 없지만 파수꾼과 새벽닭의 역할을 감당해 핵의 위험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주의 한 점도 되지 않는 인간이 지구의 모든 생명을 끝낼 수단을 손에 쥐고 있다는 건 위험한 시스템”이라며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을 끝내고 하나님의 말씀처럼 이제 생명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핵그련 정기총회에서는 감사에 안홍택 목사(고기교회), 회계에 오재석 국장(예수살기)이 신임 임원으로 선출됐으며, ICAN에 가입해 연대 활동을 펼치자는 건의는 집행위에 위임해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채택해 발표하기로 했던 ‘2018년 제7차 총회 선언문’은 일부 내용 수정이 건의돼 집행위에서 검토하고 수정 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