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와 미래 주목하다…NCOWE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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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와 미래 주목하다…NCOWE 이모저모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6.2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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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주제·20개 영역·19개 권역 별로 선교 이슈 나눠

‘2018 세계선교대회 및 7차 세계선교전략회의’(이하 NCOWE)가 18~21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개최됐다. 각지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들과 선교단체 사역자들, 대회가 개최된 부산 지역을 비롯한 한국교회 성도들, 특히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까지 1,600여 명이 함께 했다.

▲ 대회 기간 중 수영로교회 1층에 다양한 선교단체들의 부스가 마련됐다.

청년이 미래다

한국교회에 청년층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선교단체까지 선교 동원이 힘들어지는 요즘, 청년 선교 동원에 집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청년 선교 자원의 감소 원인을 단순히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로의 변화에서 찾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 선교계의 변화 역시 모색해야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양한 전략 중 ‘2+2 청년 인턴선교사’ 시스템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2+2 청년 인턴선교사로 지원하면 2명의 청년이 팀을 이뤄 1년 간 선교지에서 현지 선교팀을 도우며 사역을 펼치게 된다.

특이한 것은 청년 선교팀 간의 인수인계로 사역의 지속성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인턴 선교사로 사역하는 1년 중 초기 6개월은 ‘후임자’로 기존에 선교지에 있던 선배 선교팀의 도움을 받아 사역의 흐름과 선교지의 특성을 배운다. 선배 선교팀이 돌아간 이후 나머지 6개월은 ‘선임자’가 돼 새로 들어온 후배 선교팀을 돕고 함께 사역하게 된다. 이렇게 선교팀이 맞물려 교대하며 선교지에는 언제나 선·후배 선교팀 2팀이 상주하게 되는 것이다.

‘선교 동원과 자원개발’ 섹션 주제 강의에서 2+2 청년 인턴선교사를 소개한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는 “현지 선교사들은 선교지의 사역이 자원의 부족으로 단절되는 일 없이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청년 선교사들 역시 팔로워의 역할에서 끝나는 단기선교가 아니라 멘토의 역할까지 경험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인턴선교사 경험을 통해 청년들이 선교에 눈을 뜨게 된다는 점이다. 이슬람 국가 A국에서 사역했던 최씨앗 청년은 “청년부의 리더로서 입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외쳤지만 정작 삶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인턴선교사 시간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지 고민하며 열정을 키우게 됐다”고 고백했다.

청년 인턴선교사들을 위한 자금도 지원된다. 파송교회 혹은 단체로부터 지원 청년들을 추천받고 선교지와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 (사)청년선교는 1인당 매월 50만원의 선교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머지 필요한 재정은 교회나 단체의 후원 또는 개인 모금을 통해 채워진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청년들이 선교를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청년 선교 동원의 가장 좋은 대안”이라며 “KWMA는 동원분과를 통해 청년 인턴선교사 제도를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

이번 NCOWE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 예수 그리스도’가 주제로 채택된 만큼 다가오는 미래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다. 올해 영역별 이슈 토론 주제로 ‘플랫폼 선교’와 ‘문화예술 선교’가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은 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플랫폼 선교 영역에서 ‘플랫폼 선교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발제한 갓러브하우스 정진화 대표는 “플랫폼은 한마디로 다양한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는 ‘승강장’의 개념”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존의 산업구조가 사람들을 직접 운송하는 ‘버스’로만 수익을 창출했다면 미래 산업에서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위해 이용하는 ‘승강장’, 즉 플랫폼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성공적인 플랫폼 선교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그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킬러콘텐츠 발굴 △실질적 불편을 해소하는 솔루션 제공 △다양한 콘텐츠 △‘하나님 앞에서’라는 윤리의식을 꼽았다. 또 고령화된 선교계를 위한 IT교육과 전문 인력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화 대표는 효과적인 선교와 선교 이슈 대응을 위해 이제 플랫폼 연구는 필수라고 지적하면서 “플랫폼 선교는 특별히 알려지더라도 리더십의 자리에 초청 받는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무대 밖에서 은밀하게 빛을 발하며 선교의 수레바퀴를 지원하고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NCOWE에 참석한 노동준 청년(오른쪽)은 관심있는 주제들을 더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운영 탁월…깊이는 아쉬움

7차 NCOWE는 현지 선교사들에게 위로의 시간인 동시에 선교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한국교회 성도들 역시 선교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역대 NCOWE 중 참석인원, 프로그램, 운영, 내용면에서 탁월했던 대회였다”며 “외국인 지도자들을 위한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인도에서 사역하다 NCOWE를 위해 방한했다는 조나단 선교사(가명)는 “선교지에서 몰두해 사역하다보면 시각이 선교지에만 갇히기 쉽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교의 흐름과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무기가 아무리 좋아도 정신력이 해이한 군인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선교에 임해야 하는 가를 다시 한 번 가다듬는 시간이었다”며 ‘선교와 영성’ 강의를 가장 인상깊은 시간으로 꼽았다.

GP선교회에서 사역하는 한경성 간사는 “매번 수도권에서 열리던 선교 행사가 부산에서 열렸다는 점이 새롭다. 전 세계 많은 선교사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멘토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영역에서는 지난 대회와 비슷한 주제,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느낌도 받았다. 발제자가 현장 선교사와 관련 연구자 중심으로 재편돼 좀 더 생생한 강의와 토론이 진행됐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한동대를 졸업하고 신대원에서 공부하는 가운데 참석한 노동준 청년(대은교회)은 “신학생이 더 이상 필요없다는 얘기가 들리는 요즘이지만 한국교회는 언제나 북한이 열릴 것을 대비하며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 사역을 위한 연합신학대학원 설립 제안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3박 4일의 시간 동안 워낙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다보니 더 깊이 있게 탐구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면서 “관심있는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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