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폭력 피해자 우리가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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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폭력 피해자 우리가 돕겠습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6.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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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지원 위한 네트워크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
▲ 교회 안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독교 위드유(with you)센터'가 설립됐다.

교회 안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독교 위드유(with you)센터'(대표:이진혜 집사, 센터장:김성환 목사)가 설립됐다.  

센터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설립예배를 드리고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예배에서 센터 대표인 이진혜 집사는 "고통 중에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너를 도와주겠다'는 주님의 음성"이라면서 "미투 운동은 단순히 가해자를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살고자 하는 외침이다. 피해자들을 살리려는 생명사역이자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정화 운동"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센터는 이러한 미투 운동에 위드유로 응답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세워졌다"며 "성폭력뿐 아니라 우리사회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실질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센터는 대한여한의사회·한국교회법학회·한국정신분석가협회·한국여신학자협의회·기독교여성상담소 등 5곳과 MOU를 맺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피해자의 전인격적 회복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센터가 피해자 후원과 네트워크 연대활동을 위한 실무를 총괄하고 대한여한의사회는 의료지원을, 한국교회법학회는 교단 내 교회 성폭력 관련법 제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교회법 상담 및 연구를, 한국정신분석협회는 피해자 가족 및 가해자 선도 및 치유를, 기독교여성상담소에서는 피해자 치유 및 법률 지원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은 34쪽에 걸친 '교회 성폭력 대응 매뉴얼'도 각 교단 및 교회들에 무료로 배포할 방침이다. 

기독교여성상담소 채수지 소장은 "그동안 피해자들은 부당한 폭력의 경험을 말하지 못한 채 홀로 괴로워했다"며 "우리 사회에 불어온 혁명적인 미투 운동으로 보다 폭넓은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느껴오던 차에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분담할 센터가 설립돼 함께 가슴 아파하며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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