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기연 통합합의…“더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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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한기연 통합합의…“더 미룰 수 없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7.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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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통합추진위원 간 협상 원칙적 합의…오는 7일 실무회의
엄기호 목사, “통합 환영…내부 여건 조성되면 한기총도 동참할 것”

보수 연합기구 간 통합이 합의됐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최기학, 전계헌, 이영훈, 전명구 목사)과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 통합추진위원들은 지난 27일 오전 7시 군포제일교회(담임:권태진 목사)에서 만나 기구 통합을 완결하기로 합의했다. 빠르면 9월 장로교단 정기총회 이전에 통합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연합기구 통합 논의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까지 포함해 진행됐지만 이번 통합에 한기총은 우선 빠지기로 했다.

27일 회의에는 한기총 대표자들도 참석해 한기총 내부 조율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해를 구했고, 한교총과 한기연 대표단도 여건이 조성된 후 통합을 성사할 수 있도록 가능성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30일에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 후 팔레스호텔에서 최기학 목사, 이동석 목사, 엄기호 목사 등 각 단체 수장들이 모여 통합을 위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최종 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단체 명칭과 법인 사용여부, 기구 운영방식, 직원 승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각 기구 대표단은 오는 7일 실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교총과 한기연이 통합에 합의한 데는 시기적 절박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교총은 지난 20일 법인 설립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8월 내 법인등록을 마감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통합이 안 될 경우, 한국교회 90% 이상 교세를 디딤돌 삼아 독자적인 기구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기연은 이보다 먼저 지난 6월 임원회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기총을 포함한 세 기구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결의까지 하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한기연은 대형교단들이 탈퇴하면서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기구 통합이 합의될 경우 법인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까지 해두었기 때문에, 통합이 이뤄진다면 서류 등록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혹여 통합이 무산될 경우에는 결국 결의에 따라 법인 설립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합의 현장에 배석한 한기연 통합추진위원은 “대화를 하면서 한교총과 한기연이 서로 양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오는 3일 열리는 임원회에서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추인 받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한교총과 한기연이 하나가 되기로 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데 한기총이 빠질 수는 없는 일이며, 사명감을 가지고 임기 내 다시 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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