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한교총 '12월 통합총회 개최' 합의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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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연-한교총 '12월 통합총회 개최' 합의문 발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8.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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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공동 기자회견 열고 합의서 서명...통합 안건 임시총회 소집될까?
▲ 한기연과 한교총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선언문을 발표하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최근 실무협상에서 기구 통합에 합의했던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과 한국교회총연합(공동 대표회장: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이 지난 17일 오후 1시서울 연지동 한기연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기연 권태진 통합추진위원장과 한교총 신상범 통합추진위원장이 대표해 합의서에 서명하고, 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합의서에서 양 단체는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분열의 과오를 회개하고 일치와 연합의 정신으로 성령 안에서 하나 될 것을 굳게 다짐한다”면서 통합의 의지를 확인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양 단체는 12월 첫 주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통합 총회에서 대표회장은 3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이중 1인을 이사회 대표로 추대한다는 운영 원칙에 동의했다.

이밖에도 양 기관의 역사를 존중하여 승계하고, 회원을 모두 인정하되 공교회(교단) 중심으로 운영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통합은 계속해 추진한다고도 합의했다.

한교총 총무 이경욱 목사는 “세 기관이 통합을 위해 준비했지만, 한기총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양 기구가 먼저 통합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양 기관 통추위원들이 5차에 걸친 전체회의와 여러 차례 소위원회 회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렀다. 소소한 문제가 있지만 향후 합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먼저 발표하게 됐다”고 그간 경과를 설명했다.

통합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양 기구 차원에서 절차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 기구는 8월 마지막 주간에 임원회를 소집하는 준비에 돌입했으며, 통합추진위 보고를 받은 후 다시 임시총회를 소집해 관련 안건을 다룰 전망이다.

임시총회에서 통과돼야 기구 통합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게 되며, 12월 통합 총회 전까지는 기구별 운영을 계속하면서 하나의 기구가 될 준비를 하게 된다.

임시총회 소집은 9월 둘째 주 열리는 주요 장로교단 정기총회에서 보고될 수 있도록 9월 첫째 주간이 소집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되지 못한 세부사항이 협상을 통해 잘 마무리되어야 빠른 소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전날까지만 해도 사무실 이전 일정, 향후 법인사용 문제, 직원 승계와 처우 등 그동안 민감하게 여겨졌던 사항에 대한 내용도 발표될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공개된 내용은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재정 문제 등 민감한 사항들이 완결된 후 세부사항을 발표하는 것이 흠결 없는 통합에 이르는 과정이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미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합 기구는 당초 한기연 법인을 승계해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9월 초 한기연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한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급물살을 타는 것 같았던 통합 추진이 이처럼 속도 조절에 들어갔지만, 양측은 혹시 통합 논의가 무산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이다.

수년 동안 통합 선언, 기자회견 개최, 심지어 창립총회까지 양 기구는 하나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한 만큼, 이번에 통합이 무산된다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교총 신상범 통합추진위원장은 “이번에도 무산된다면 양치기 소년처럼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앞으로 통합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연 권태진 통합추진위원장은 역시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지금 그 일을 해야 할 중요한 때”라며 “한기연과 한교총이 이번 만큼은 하나의 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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