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장학금’ 기부한 식당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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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장학금’ 기부한 식당부부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10.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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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후원의집’ 등록 매달 장학금 약정한 ‘기사님식당’ 김영자 씨
▲ 백석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약정한 김영자 씨(왼쪽), 남편 유영철 씨 사진=백석대

백석대학교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자 씨가 ‘백석후원의집’으로 등록하고 매달 일정액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기로 해 감동을 선사했다. 

10여년간 식당을 운영해온 김 씨는 올해 초 백석대 앞으로 가게를 이전하고 ‘기사님식당’을 오픈했다. 가정 형편의 여의치 않은 가운데서도 열심히 가게를 운영해온 김 씨는 학생들을 위해 선행의 본을 보였다. 

김 씨는 “남편이 척수염을 앓고 있다”며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야해서 치료비가 만만찮게 든다. 더 많이 베풀고 싶지만 먹고 사느라 여력이 없어 미안하다”면서 많은 장학금을 내놓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특히 김 씨는 백석대 발전기금을 약정했을 뿐 아니라 추석과 설날을 제외하면 매일 아침 6시에 가게 문을 열고 재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김 씨는 “한창 배고픈 나이의 학생들이 아침을 먹으러 올 수도 있으니 일찍 열어야 한다. 자식 같은 마음에서 밥이나 반찬 먹고 싶은 만큼 계속 더 주고 있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학생들이 생선이나 채소도 잘 먹었으면 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고기만 좋아해서 큰일”이라는 부모와 같은 염려도 덧붙였다.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백석대 보건학부 이경혜 씨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자취생, 기숙사생들이 제대로 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며 “늘 잘 먹는 학생들을 기억하시고 채워주시는 모습이 이젠 친근하고 포근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많은 금액을 약정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학생들이 항상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늘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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