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개정…현장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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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과정 개정…현장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10.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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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운동 ‘누리과정 혁신 방안’ 토론회 열어
▲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19일 ‘누리과정 개정, 현장의 소리를 듣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7년 12월 27일 교육부가 ‘놀이·유아중심의 교육과정 혁신’을 골자로 하는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2019년 누리과정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이 유치원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누리과정의 방향성을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19일 관악구에 위치한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에서 ‘누리과정 개정, 현장의 소리를 듣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신성옥 교사(인천 구월유치원), 노현경 교사(서울 신학초병설유치원), 곽혜숙 교사(전남 무안초병설유치원), 김세진 교사(하남 한홀초병설유치원)가 참여해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먼저 신성옥 교사는 “교육부는 지난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미래역량인 창의성, 협업능력, 감수성을 효율적으로 함양하기 위해 놀이를 통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도 정작 정부가 제시하는 개정방안에는 실질적인 교육 주체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만3세부터 만5세까지 연령에 따른 수준의 차가 전혀 없이 진행될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제공한 보조자료 DVD는 곰플레이어를 설치 후 사용하라고 명시돼있는데 교육현장에선 특정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혼란이 야기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개정을 앞두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현장포럼을 5개 권역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포럼을 다녀온 교사들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수박 겉 핥기 식의 과정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사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현경 교사 역시 “현행 누리과정은 충분한 의견수렴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국가주도로 졸속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지원금 형태로 지원되다보니 자연 도태될 사립 유치원들이 소생되는 계기가 되었고 사립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운영과 인사, 고용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어 오늘날 ‘사립 유치원 사태’를 만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곽혜숙 교사는 누리과정으로 증가한 행정업무가 대폭 늘어났다. 이에 대한 인력지원은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원금이 달려 있다 보니 평가로 인한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크다. 현재 끊임없이 문서로 증명해야 하는 평가를 바꿔야 한다”며 누리과정으로 증가한 행정업무에 인력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연말까지 누리과정 개정 시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통해 내년 중 누리과정을 개정·고시할 계획인 가운데, 이날 모인 교사들은 유아의 쉴 권리와 놀 권리를 되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응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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