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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염원한 역사 속 ‘기독여성’의 자취는?

기사승인 [1461호] 2018.11.08  17: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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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제25차 여성신학 정립협의회 개최

▲ 한국여신학자협의회는 8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여성신학’을 주제로 제25차 여성신학 정립협의회를 열었다.

역사 속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기독여성들의 사명이기도 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는 8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여성신학’을 주제로 제25차 여성신학 정립협의회를 갖고 기독여성들의 평화통일 운동 과정과 나아갈 방향을 살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국여성신학의 통일운동’을 조명한 연세대 김은정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교회여성이 통일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한 때를 1980년대로 봤다. 그는 “1985년 한국기독교 백주년 여성 선언문에서 교회여성은 민족의 어머니가 돼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며 “1988년 3월30일 ‘민족통일과 평화에 대한 여신학자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여신학자 선언은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기독교선언’에 대응한 것으로, 분단을 가부장적 지배문화의 결과로 규정하고 이에 가장 큰 희생자인 민중여성이 통일운동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1998년은 한국의 통일운동 및 기독여성운동에 매우 중요한 해로,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은 ‘학생’운동에서 ‘시민’운동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여성들도 교회와 사회의 민주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한 때다. 특히 교회여성들은 통일의 문제를 관념적 혹은 정치적 구상으로 접근하지 않고 먼저 ‘생존’과 ‘생명’의 문제로 여겼다.

김 박사는 “한민족이 세계사의 희생양이라면 여성은 희생구조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존재였다”면서 “같은 원폭피해자라도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여성의 고통은 더욱 컸다. 외화벌이 및 군 위안부로 동원된 이들, 경제성장에 희생된 여성노동자 및 여성농민·빈민 등은 민족의 고통을 가장 처절하게 경험했다. 그래서 민족문제는 여성문제와 긴밀히 연결돼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이후 기독여성들의 통일운동은 1995년 ‘통일희년’을 지나면서 실천적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갔다. 여신학회의 경우 △세미나·출판 등을 통해 분단의 고통을 신학화하는 작업 △평화통일연구위원회 신설하고, 관련 의제와 정책을 전문적으로 연구 △목회위원회에 의해 ‘여교역자 실태’를 조사하고 예장의 여성안수를 지원하는 등 교회제도의 민주화와 인간화를 위한 노력 △북한 기독여성들과의 만남의 기회 마련 등을 추진했다.

이어 김 박사는 “교회여성의 통일운동은 통일희년 후 2000년대에 들어서 민족의 이름을 벗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세계의 약자들과 연대하는 것으로 그 지평을 넓혔다”며 “오늘날에는 한국여성신학과 평화통일의 연관성을 어떻게 드러낼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한편 한신대 이난희 박사는 ‘기독여성들이 바라는 통일은 어떤 모습인가’를 주제로 발제하며 기독여성들의 통일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그는 우선 “기독여성들의 통일운동은 1980년대 초창기에 상대적으로 활발했으나 1995년을 기점으로 2000대 접어들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가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독여성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박사는 ‘통일신학의 부재 및 약화’를 꼽았다. 통일신학이란 가령 진정한 인간개조는 부활신앙에 근거해야 하고, 화해(=중재)자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한국교회의 반공주의가 청산되는 등을 개념 정리를 뜻한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기독여성들이 바라는 평화와 통일은 사회의 힘과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약자들의 참여가 보장되고, 힘과 군사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생태계 전체에 대한 존엄과 사랑에 근거한 것, 분단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여성들의 삶의 경험을 발굴하고 신학화 함으로써 남북한 여성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단순히 가시적인 전쟁을 멈추는 협정에 사인하는, 소극적인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성서가 말하는 평화통일, 즉 착취와 억압, 차별과 적대를 해소하고 약자들에 대한 사랑과 섬김, 존중과 화해,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관점에서 기독여성들에 의한 통일신학의 수립과 발전이 지속돼야 한다”며 “민족통일과 남녀평등, 여성해방, 인간해방 등 이 모든 주제들을 포함하는 ‘한국적 여성신학’ 및 ‘한국적 통일신학’이 발전·전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연세대 김은정 박사가 '한국여성신학의 통일운동'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ksy@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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