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를 신화 속 인물로?.. 감신대 성경 왜곡 논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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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를 신화 속 인물로?.. 감신대 성경 왜곡 논쟁 심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1.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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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교수연합회, 구약학 L교수 강의 주교재에 대한 문제제기

L교수 “감신 안에 타종교 구원, 삼위일체 부인 등이 더 심각하다" 반박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신학논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 구약학 교수가 주교재로 사용한 ‘성서의 처음 역사’가 야훼를 ‘정력이 강한 늙은 신’으로 묘사하면서 구약의 상당 부분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은 교수연합회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됐으며, 신학연구가 학문적으로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해당 교수와 교수연합회 간의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교수연합회가 문제 삼은 L교수의 번역서 ‘성서의 처음 역사’는 전통적인 기독교가 주장하는 하나님과 완전히 상반된 신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야훼는 팔레스타인의 엘 신의 별칭이며 야훼는 단지 또 다른 형태의 엘 신이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신화론에서 엘은 엄청나게 정력이 강한 늙은 신이며 여러 명의 여신과 왕성한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에덴동산에 대해 “에덴이란 명칭의 히브리 어근의 의미를 상당히 강조한다... (에덴은) 육체적 욕망, 특히 성적인 욕망을 함축하고 있다...성적 쾌락과 자녀 출산의 기초가 되는 이성을 발견하는 장소가 바로 이 동산이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감신 교수연합회는 이 책에 대해 “야훼와 사래가 간통하여 이삭을 나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켰다고 해석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리는 우리가 믿는 신에 대한 모독이고, 기독교 신앙을 송두리째 말살하는 것”이라고 강력한 문제를 제기했다. 교수연합회는 또 “L교수는 이 책이 학문적으로 뛰어난 책이라고 변명하지만 세상에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것과 신학대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신학대학교는 학문성에 앞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할지 알아야 하고, 그 책임은 교수에게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학사상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했다.

한편, 교수연합회의 지적에 대해 L교수는 “저자의 인용을 왜곡하고 전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비판을 위해 내용을 변조했다”고 반박하면서 자신 이외에 감신 교수들의 신학사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L교수는 감신 안에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들, 여신강림을 주장하는 교수, 사후천국을 부인하는 교수,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교수, 예수를 구세주가 아닌 도덕적 스승으로만 고백하는 교수, 순교자의 죽음을 의미 없는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교수들이 있다”며 이들 모두는 포함하여 감신의 신학을 검토하는 공청회라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총회 안에서는 현 감신대 사태가 교수들 내부 갈등과 파벌싸움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있지만, 목회자를 양성하는 M.Div.과정에서 성경을 왜곡하고 하나님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신학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면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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