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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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과 거짓
  • 허진권 교수
  • 승인 2018.11.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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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기독교미술 간파하기 (65)
▲ 피노키오, 가변설치, Mixed media, 2013

소개하는 작품은 지난번에 소개한 바 있는 민경아 작가의 ‘피노키오’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작가 콜로디가 1881년에 한 신문의 어린이 란에 연재하였는데 신문사 측에서 원고료를 주지 않자 목매달아 죽여 끝낸다. 이에 독자들의 항의에 못 견딘 신문사측에서 작가와 밀린 원고료 등을 해결하니 작가는 파란 요정을 등장시켜 죽었던 피노키오를 부활시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가 탄생하였다. 

작가 민경아는 미술대학 입시생들이 필수과목으로 공부하던 석고상들에 관심을 두었다, 아그리파, 비너스, 쥴리앙, 아리아스, 아폴론상 등 요즘 미술학도들은 잘 모르겠지만 40대 이상 되는 미술인들에게는 추억의 석고상들이다. 이것들이 미술학원에서는 그 효용성을 다하게 되자 공급자들은 그 것들을 아주 조그맣게 만들어 장식용으로 유통시키니 애용하는 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작가는 이 미니어쳐에 장난삼아 코를 만들어 붙였다고 한다. 

필자는 우리들이 피노키오라면 진리를 아주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 땅에서 다툼, 특히 종교에 따른 갈등과 전쟁은 없을 것이다.

“말씀으로 천지를 만들었다. 성령으로 동정녀의 몸을 빌려 태어난 예수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죽었다가 부활하시고 항상 우리의 삶에 관여하신다” 했더니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은 코가 커진다면 말이다. 그렇다. 참과 거짓에 대한 평가가 즉시 객관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 세상에는 시기도 다툼도 없게 될 것이다. 아니, 그 반대로, 거짓말을 안 해서 코가 그대로인 사람만 골라서 테러를 할까? 그래서 현실에서는 코가 늘어나지 않고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서 만 늘어난 코를 볼 수 있게 창조한 것은 아닐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간들의 삶의 현장이다. 주님은 공의로운 미래를 주셨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그 미래에 대한 희망도 불안도 모두 당사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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