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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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겠습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12.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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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의연대 ‘북한인권 포럼’ 개최…자카르 대회 일환
▲ 북한정의연대는 지난 10일 인권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1948년 12월 10일 프랑스 파리 UN 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을 발표한지 올해로 70년이 됐지만 여전히 북한에서는 수많은 인권이 혹독하게 유린당하고 있다.

북한인권단체 ‘북한정의연대’(대표:정베드로)는 지난 10일 인권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북한의 박해 실태와 국제사회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UN북한인권현장사무소의 드미니시스 필립포(De Minicis Filippo) 팀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그는 “세계인권선언은 국제 공동체가 UN 총회를 통해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유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최초의 문서”라며 “이 선언은 국제인권법의 기초를 마련하고 국제기구 창설과 인권존중 장려에 기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행하게도 북한주민들은 인간의 근본 권리인 종교를 실천하거나 의견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 수십 년 간 북한당국으로부터 박해를 받아왔다. 예배자는 정치범수용소에 투옥됐고 생명·자유·교육권을 박탈당했다”며 “성공적인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서는 북한인권의 실태와 책임을 조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번 포럼의 의의를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러 인권유린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북한 최고위층이 수립한 정책에 의해 북한의 정치범관리소와 교화소, 집결소 등 불법구금시설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살인·노예화·고문·구금·성폭행·강제낙태·강제실종 등으로 상상을 초월한다”며 “특히 가난하고 불리한 출신성분의 여성이 가장 심각한 차별에 노출되지만, 어떤 보호나 지원 서비스, 법적 구제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종교박해에 대해서도 그는 “북한은 전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이 가장 심한 국가로 분류됐다. 김일성 정권 하에서 40만 명이 넘는 종교 신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정치범관리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같은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북한의 정상화와 남북한의 화해는 불가능하다”면서 “남북통일에 앞서 반드시 한국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은 사악한 인권유린을 인정하고 개선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종교박해와 해결책’을 주제로 발제한 세계기독교연대의 벤 로저스(Ben Rogers) 팀장 역시 “반인도적 범죄가 계속 될 경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불가능하다. 인권과 비핵화는 모두 동등한 우선순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는 등 인도주의적 노력 △김정은 시대 평화를 말할 때는 종교 혹은 신앙의 자유도 대화의제에 올려둘 것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헬핑핸즈코리아(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스 대표는 북한당국 등 공식적 채널이 아닌, 외국인 기독교인 혹은 북한 내 지하교회 신자들과의 긴밀한 협조 등 비공식적 채널로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정부 메커니즘을 통하지 않고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특권 성분계층에게 유리한 체제의 분배를 막을 수 있다”며 “북한 국경 밖에 있는 외국 기독교인 혹은 북한 내의 신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원조가 실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의 가장 큰 이웃인 중국에서는 한국인, 중국계 한국인, 그리고 다른 외국 기독교인들이 식량 및 의약품 지원 프로젝트를 인도주의 차원에서 행해왔다”고 했다.

그는 “물론 중국정부는 자국 영토에서 발견된 탈북난민에 대해 지속적으로 적개심을 내비쳤다. 외국 기독교 운동가들에게도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조용히 일하는 평범한 신자들이 늘었고 기적을 이뤄내고 있다. 하나님과 함께라면 불가능이 없다는 과감한 용기를 결단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북한의 인권실태를 심각히 우려하고 북한의 박해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행동을 바라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자카르 코리아 대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자카르(zakar)는 히브리어로 ‘기억하다’는 뜻이다. 이 대회는 지난달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연극·전시회·포럼 등 다양한 기념행사들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북한정의연대를 비롯한 참석자들 및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날 북한인권의 개선과 관심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북한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북한주민들이 참담한 상황 가운데서도 삶의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응원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방관이나 침묵하지 않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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