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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마리아인 되기

기사승인 [1468호] 2019.01.08  1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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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45)

“사회과학 역사에서 가장 고약한 실험 중 하나는 1970년 12월에 프린스턴신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장로교 목사가 되기 위한 수련을 받는 신학생들에게 각각 멀리 떨어진 강의실에 급히 가서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설교를 하도록 시켰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 우화의 내용은 한 유대인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죽도록 얻어맞고는 길가에 내버려졌다. 한참 후에 유대인인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 옆을 지나갔지만 외면했다. 반면 평소 유대인들이 아주 멸시했던 사마리아인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의 목숨을 구했다.

이 우화의 교훈은 사람의 가치는 종교적 신분이 아니라 실제 행실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열성적인 젊은 신학생들은 저마다 서둘러 강의실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어떻게 하면 선한 사마리아인의 교훈을 잘 설명할지 생각했다. 

그런데 신학생들이 가는 길목에 눈을 감은 채 고꾸라져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실험을 위해 동원된 자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학생들은 가련하게 기침을 하고 신음소리를 내는데도 하나같이 그 사람을 서둘러 지나쳤다. 

대부분은 돕기는커녕 가던 길을 멈추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강의실에 서둘러 가야 한다는 감정적 압박 때문에 곤경에 처한 이방인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 책무를 저버린 것이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제언’ 중)

폴란드계 유대인이면서 동성애자인 유발 하라리의 책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진짜 성경적인 세계관을 확고하게 갖고 있지 않으면 이 책을 보면서 설득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유발 하라리의 시각은 놀랄 만큼 명료합니다. 역시 천재 사상가로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프린스턴신학교에서 했던 실험을 예로 들며,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상은 훌륭하나 실제로 상대를 관대히 용서하고, 이기적인 집착을 초월해서 행동하며, 일상에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가 묻습니다.

그는 인간이 감정을 사용해 재빨리 결정을 내리고, 분노와 두려움 탐욕을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또 인간 모두는 자연선택이라는 이기적인 것에 익숙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듯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 모두는 ‘하나님께 반기하고, 자신에게 이기하고, 상대에게 사기하는 존재’라는 말에 사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이런 연약한 존재에게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면, 얼마나 멋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요.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으로 주변 사람들을 섬기는 크리스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문제가 먼저 보이는 세상에서 주님 때문에 자기를 내려놓고 누군가의 손을 따뜻하게 한번 잡아주는 것 아닐까요. 조금 서운한 사람, 얄미운 사람, 깍쟁이 등등에게 전에 대하던 모습이 아닌, 조금만 더 따뜻한 눈길과 마음을 보내주는 아름다운 일상이 되길 소망해 본답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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