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예배자가 은혜의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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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예배자가 은혜의 통로가 된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9.01.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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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305) 시은소

언약궤의 위가 열려 있었기 때문에 순금 덮개로 덮었고, 그 위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그룹들을 놓았다. “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두 끝에 쳐서 만들었다”(출 25:18). “한 그룹은 이쪽 끝에, 한 그룹은 저쪽 끝에 곧 속죄소와 한 덩이로 그 양쪽에 만들었다”(출 37:8). “그룹들은 그 날개를 높이 펴서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으며 그 얼굴을 서로 대하여 속죄소를 향하게 하였다”(출 37:9).

이 덮개는 우리의 모든 죄를 덮어주시는 은총의 보좌 시은소였다.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덮는 피를 시은소 위에 뿌렸다. 십계명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덮여 있다. 십계명 준수는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가 덮여진 사람들이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방식이다.

하나님은 지성소에 들어온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피로 자비를 베푸신다. 지성소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시은소를 만난다. 시은소는 언약궤의 뚜껑이다.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 가운데 우리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에서 보듯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시은소는 모든 예배의 중심이다. 

시은소는 하나님께서 희생양의 피로써 죄인을 용서하시는 곳이다. 예수님은 희생양으로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으셨을 뿐 아니라 시은소로서 하나님의 죄 용서를 이루신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심판하시는 자리가 예수님 덕분에 자비를 베푸시는 자리가 되었다.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야 2:13). 그리스도께서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히 9:12).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계 1:5-6).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죄 용서라는 은총을 베푸시는 곳이다. 언약궤가 놓인 지성소는 비록 10규빗 제곱의 작은 땅이었지만, 온 우주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주어지는 곳이었다. 성막이 완성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던 구름 기둥에 지성소 위로 와서 그 백성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었다. 

사람은 대자연의 극히 작은 일부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그분의 거룩한 성전으로 삼으시고 임재 하신다. 그 성전을 통해 죄 용서와 참된 자유를 온 우주에게 주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분으로 계셨지만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와 용서가 그분을 통해 온 세상에 퍼졌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거대한 세계의 극히 작은 일부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분의 거처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은혜를 흘려보내는 통로로 삼으신다.

우리가 성막 바깥 뜰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 우리가 성소에서 찬양하는 모습은 신자들이 볼 수 있다. 우리의 예배와 찬양이 외식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성소에서 만왕의 왕 하나님을 홀로 만날 때 우리의 예배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

예수님도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고 말씀하신다. 지성소에서 우리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수 있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온전한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령 충만하게 하셔서 그분의 은혜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통로로 삼으신다.

백석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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