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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행할 때 주의할 점

기사승인 [1477호] 2019.03.20  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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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의사 송태호의 건강한 삶 ② 행복한 신앙

작년 봄이었다. 60대 남성이 등산 중 깜박 정신을 잃었다며 병원에 왔다. 등산을 하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하늘이 노래지더니 기운이 빠져 쉬려고 앉았는데 잠깐 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다. 같이 가던 사람들이 놀라서 흔들어 깨웠는데 다시 정신을 차린 다음에는 별 일 없이 등산을 계속 했다고 했다. 며칠 지나 자식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큰일 나겠다며 성화를 해서 병원에 온 것이다. 

진찰을 해보니 심장이 아주 느리게 뛰는 서맥이 보인다. 심전도를 찍어보니 완전 방실 차단의 소견이었다. 이 경우 언제 심장이 정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기절했을 당시에도 심장이 섰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지켜주신 경우다. 곧바로 큰 병원으로 보내 인공심장 박동기 시술을 받게 했다.

겨울 산을 찾는 이들도 많지만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땀이 나고 숨이 가빠지면 뭔가 운동한 기분이 들기도 해서 건강해진 느낌도 난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등산의 효과는 계단 오르기의 효과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므로 계단을 오를 때보다 산을 오를 때 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일 테다.

봄철 산은 위험하다고 한다. 땅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평소의 등산로가 아닌 경우 낙상 등의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겨우내 운동 부족의 상태로 지내다가 호기롭게 산에 오르는 경우라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라면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옷이 땀에 젖을 것에 대비해 여분 옷을 준비하고 등산로가 아닌 길을 다니지 않는 정도로 봄철 산행 준비가 완성된다. 하지만 기존에 질병을 가진 사람의 경우라면 좀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평소보다 혈압약을 좀 일찍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효가 충분히 나오기 전에 등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등산 전에 혈압이 높다면 (180/100 mmHg 이상) 등산을 포기해야 한다.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이 있다면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응급약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1년 이내에 급성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뇌출혈 등을 앓았다면 다음 해를 기약하는 것이 좋다. 

몸에 장애가 남은 뇌혈관 질환 환자라면 보조기구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이른 아침의 공복 산행은 당뇨병 환자에게 위험하다. 반드시 설탕이나 사탕 등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음식을 휴대하고,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당분을 보충해야 한다. 당분을 많이 먹어서 혈당이 조금 올라가는 것보다 저혈당이 훨씬 무섭기 때문이다. 

서두의 예에서 보듯이 등산 도중 갑자기 숨이 많이 차거나 기운이 쭉 빠지는 경우, 가슴이 쥐어짜듯 아픈 경우에는 즉시 산행을 중지하고 구급대를 불러야 한다. 예수님도 기도하기 위해 산에 올랐고 모세도 하나님의 계명을 받기 위해 산에 올랐다. 정상에서 기도와 찬양을 드린다면 하나님이 더 기뻐하실 것이다. 

송내과 원장·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송태호 원장 igoodnews@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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