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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전도, 작은 교회도 할 수 있습니다”

기사승인 [1477호] 2019.03.20  12: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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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전도로 열매 맺는 ‘인천밝은빛교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도…32평 상가에서 300명 넘는 중형교회로

다음세대가 희망, “다음세대를 춤추게 하는 교회 만들고 싶어요”

▲ 인천밝은빛교회 성도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한다.

3월 7일, 요 근래 최악의 미세먼지가 서울 하늘을 뒤덮은 날이었다. 출근길에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나온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로 중무장을 했다. 부모들은 아이를 집밖에 보내지 않으려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런데 인천 논현동 소래포구역 근처엔 파라솔이 하나 펼쳐졌다. 뿌옇게 흐린 하늘은 아랑곳 않고 거리로 나온 20여명의 성도들은 지나는 시민들에게 칼칼한 목을 축이라며 차 한 잔을 권했다. 본체만체 지나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고맙다며 차 한 잔의 여유를 함께 했다. 성도들은 이야기의 끝에 “예수 믿으시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인천밝은빛교회 담임 송민용 목사는 “우리는 전도에 목숨 건 교회”라고 소개한다. 인천밝은빛교회는 9년 전 아파트 상가에서 출발해 지금은 300명이 훌쩍 넘는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전도에 목숨을 걸고 현장에 나가 살아있는 복음을 외친 결과였다. 지난해에는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예배당 건축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7일, 송민용 목사와 만나 인천밝은빛교회의 전도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전도

송민용 목사는 한 번 크게 넘어져본 사람이었다. 30대 중반에 야심차게 개척을 했지만 실패하고 수천만 원의 빚만 떠안았다. 그 빚을 갚느라 꼬박 3년 6개월을 막노동판에서 보냈다. 빚을 청산하고 돌아온 곳은 다시 밑바닥이었다. 빚을 갚기까지 기다려 준 1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32평짜리 예배당에서 밝은빛교회가 시작됐다.

아파트 앞에 자리를 잡은 터라 30명까지는 금방 성도가 늘었다. 하지만 쭉쭉 성장할 것만 같던 기세는 금방 풀이 죽었다. 이러다 다시 교회 문을 닫는 것은 아닌지 눈앞이 깜깜했다.

“어느 날 성도들에게 전도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여 설교했어요. 그런데 정작 제가 전도를 제대로 못하고 있더라고요. 성령님께서 저에게 ‘전도가 그렇게 좋으면 네가 해야지 왜 성도들에게만 하라고 하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부끄러웠죠. 그날로 30일간 심방도 교육도 중단하고 전도에만 집중하겠다고 주님 앞에 결단했습니다.”

송민용 목사가 30일간 전도에 목숨을 걸겠다고 선포하자 여전도사와 여집사 한 명도 동참하겠다고 자원했다. 오전 9시면 교회 근처 아파트로 나가서 닥치는 대로 인사하며 따끈한 커피를 대접했다. 새로 입주한 집에는 축복기도를 하며 주민들과 가까워 졌다. 신발이 닳도록 돌아다닌 뒤 저녁 6시면 교회에 모여 그날 만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 한 달이 지나자 30여 명 모이던 교회는 70여 명으로 불어났다.

교회는 1년이 지나 100명이 넘었고 지금은 300명이 넘는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상가에서 벗어나 500여 평의 새 예배당을 건축했다. 비결은 현장에서 땀 흘려 맺은 전도의 열매였다. 개척교회의 아픔과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천밝은빛교회와 송민용 목사는 이제 전도 노하우로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인천밝은빛교회는 2016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개척교회를 위해 ‘작은 교회 목회자 훈련원’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나누는 노하우는 모두 작은 교회가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이다.

“저도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해 세미나를 많이 다녔습니다. 가면 은혜도 되고 도전도 되는데 그보다 기가 먼저 죽더군요. 대형교회의 프로그램은 너무 좋았지만 작은 교회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대형교회의 성공신화가 아니라 맨땅에 헤딩하는 작은 교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나누고 싶었다는 것.

“군인이 되어 처음 자대배치를 받으면 제일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은 두어 달 먼저 온 맞선임이잖아요? 관물대 정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거나 걸레는 이렇게 빨아야 한다는 둥, 병장들이 듣기엔 별 것 아닌 시시콜콜한 조언들이 신병에게 가장 절실한 정보거든요. 저희 교회도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작은 교회를 돕고 싶은 맞선임 이등병의 마음으로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작은 교회의 한계를 넘어서

전도에 목숨을 건다고 해서 숫자와 성장에만 집착하는 교회라 생각한다면 오해다. 인천밝은빛교회는 전도로 교회에 나온 교인들을 제자로 훈련시키는 일에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교회의 사명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위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둘째로는 안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을 잘 섬기고 세우는 것, 셋째로는 밖으로 불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죠. 이 세 가지는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한 교회가 되기 힘들죠.”

인천밝은빛교회가 마련한 작은 교회 목회자 훈련원에서는 개척교회에 필요한 전도 전략부터 정착 양육 시스템, 제자훈련 시스템까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나눈다. 세미나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전도의 문이 열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갈 자신감이 생겼으면 한다는 것이 송민용 목사의 바람이다.

전도로 영혼들을 모으고 예배와 양육으로 교회에 정착시킨 다음에도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교회 시스템. 교인이 10명일 때의 교회 운영과 50명일 때, 100명일 때, 150명일 때의 교회 운영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성장 이후를 책임질 교회 시스템 역시 작은 교회들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송 목사는 말한다.

“군대에서도 소대장과 중대장, 대대장의 리더십은 다르잖아요. 교회 규모가 달라지면 목회자에게도 리더십 전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개척부터 시작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는 너무나 낯선 영역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주셔서 교회가 성장했지만 처음엔 우왕좌왕 당황했죠. 수백 명의 성도들을 목회해 본 경험이 없었으니까요. 전도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성장한 이후 성도들을 어떻게 정착시키고 양육할 것인가, 이들을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춤추게 하는 교회

이제 중형교회로 자리 잡은 인천밝은빛교회에는 새로운 비전이 있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은 다음세대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건강한 크리스천 리더로 사회에 파송하는 것이다. 인천밝은빛교회는 송민용 목사와 성도들이 손수 땀 흘려 지은 교회를 지역의 다음세대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 놓는다.

예배가 없는 주중에도 인천밝은빛교회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해 교회가 마련한 작은 도서관 덕분이다. 송 목사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구비된 책만도 5천 권이 훌쩍 넘는다.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바둑교실과 수학교실, 하브루타 교육, 역사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다음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교회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다면, 100년 뒤 이 땅의 교회가 지금과 같은 모습일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가 기독교학교를 세우는 것은 아직 힘들지만 아이들의 방과 후를 책임질 수는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말씀을 가르치고 삶으로 크리스천의 본을 보여준다면 자라서도 믿음의 길에서 쉽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천밝은빛교회에선 ‘자백제 운동’을 시작했다. 자백제 운동이란 자녀 백프로(100%) 제자삼기 운동의 줄임말이다.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만이라도 확실히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양육한다면 교회의 소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송민용 목사의 생각이다.

“다음세대를 춤추게 하는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음세대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되고 싶어요.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소망의 이유를 심어준다면 그들이 자라서 나라와 민족과 교회의 소망이 될 겁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희망을 한국교회가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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