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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따라간 일본제국주의 흔적

기사승인 [1478호] 2019.03.22  16: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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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나의 비아돌로로사’/겨자나무/타카미츠 무라오카 지음

예수께서 빌라도 관정에서부터 골고다까지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신 길, ‘비아 돌로로사’. 인류의 죄를 대신해 모진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예수님의 발걸음을 따라 일본의 역사적 죄악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시아 10개국을 순례하는 일본인 노(老)학자가 있다.

타카미츠 무라오카 교수는 20세기 초반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 국가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전공지식을 살려 성서언어와 고전언어를 가르치고, 일본의 역사를 대신해 사죄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 그런 그가 아시아 10개국에서 16년간 펼친 화해와 용서의 사역을 담아낸 회고록 ‘비아돌로로사(겨자나무)’를 최근 한국어로 편찬했다.

무라오카 교수는 성서언어, 고전언어 및 문헌학의 대가로 네덜란드 라이든대학에서 히브리어와 셈족언어를 가르쳤으며, 히브리어, 칠십인경 헬라어, 아람어, 그리고 시리아어에 대한 방대한 연구물을 출판해 현재도 활발히 연구 중에 있다. 평생에 걸쳐 학문적 업적을 쌓아온 그가 은퇴 후 연로한 몸을 이끌고 아시아를 순회하는 순례자의 삶을 결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1945년 이전 일본이 아시아에 행한 범죄를 알게 되면서 이를 충분히 사과하지 않는 나라의 태도에 대해 그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로인해 학자로서 평탄한 삶을 살기를 거부하고 아시아의 피해국을 찾아 자신의 은사를 통해 자비량으로 섬기기를 결단한 것.

“사실 대다수 일본인은 태평양 전쟁기간 동안 일본제국이 어떠한 일을 했는지에 대해 무지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일본 도시들에 떨어진 수많은 폭탄과 그에 따른 사상자들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일본제국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은 그가 걸어갔던 16년의 참회의 역사로 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중국 △대만 △북보르네오 △미얀마 △방콕 등의 아시아 9개국을 밟았던 여정을 담았다. 그는 이들 아시아 국가의 대학과 신학교에서 무상으로 고전어수업을 제공하고, 일본의 역사적 만행을 대신 참회하며 걸어갔던 그의 여행기를 책으로 소개했다.

무라오카 교수는 “성경 속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정말 저의 작은 수고와 걸음이 씨앗이 되어 화해와 회복의 역사를 써내려가길 기대한다”며, “한국인들에게 ‘나의 비아돌로로사’가 참외와 용서를 구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을 추천한 강사문 교수(장신대 명예교수)는 “무라오카 교수가 일본정부의 역사적 범죄를 일본인으로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처럼 희생하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애쓴 삶의 기록이 담긴 책”이라며, “십자가의 길을 걷는 저자의 거룩한 삶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고 밝혔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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