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경들 제명한 한기총, 어떤 속내 깔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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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경들 제명한 한기총, 어떤 속내 깔렸나?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4.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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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임원회서 징계결의…불법 등 이유로 제명 ‘강수’
▲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8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제30-6차 임원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 목사)가 임원회를 열고 홍재철, 최성규, 엄기호 목사 등 증경대표회장들에 대해 ‘제명’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기총은 지난 8일 열린 제30-6차 임원회에서 임원 임명과 제명의 건, 한국기독교지도자대회의 건 등을 다뤘다. 이번 회의에서 임원들은 증경총회장 3인에 대한 제명 절차에 나섰다. 임원회는 홍재철, 최성규, 엄기호 이상 3인에 대해 관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자격을 정지하고, 사실이 확인되면 제명할 것을 결의했다. 

3인에 대한 제명 근거는 같은 날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회원들에게 보낸 목회서신에 잘 나타났다. 전 목사는 “최성규 목사는 한기총에 들어와 같은 교단인 이영훈 증경 대표회장을 구속시키려고 조사위원회와 여러 가지 세력을 동원한 주모자로 파악이 되었고, 홍재철 목사는 여러 교단으로부터 수십억의 지원금을 착복한 혐의가 드러났으며, 엄기호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는 과정에서 불법서류를 조작 제출한 것이 드러났다”고 적었다. 한기총은 증경회장들의 해명이나 별도의 조사 없이 제명절차를 밟아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임원회에서는 ‘임원 임명건’으로 변승우 목사를 공동회장에 임명했다. 회원 가입 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 목사를 둘러싼 ‘이단 논쟁’이 교계에서 강하게 일고 있어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이 참여하는 8개교단이대위 연석회의는 지난 4일 모임을 갖고 ‘한기총의 변승우 목사 회원 가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임원회는 이날 관련 8개교단 이대위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8개 교단 이대원장들은 귀 교단의 최고 원로 되시는 합동측 길자연, 성결교 이용규, 침례교 지덕, 통합측 이광선 목사 등을 비롯한 각 교단의 최고의 대표성을 가진 원로들로 구성된 한기총 증경 대표회의에서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및 한기총 교단 가입을 추진했던 사건을 8개 교단 이대위에서 허위로 문제를 삼은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변승우 목사는 이단으로 결의된 사실이 없음에도 이단을 해제한 한기총이라고 주장한 사안에 대한 해명 촉구 △8개교단 이대위원장들이 어떤 근거로 변승우 목사의 구원론과 신사도론을 검증했는지 분명한 사실 해명 촉구 △8개 교단 이대위가 한기총을 이단 옹호 집단, 전광훈 대표회장을 이단 옹호자로 매도한 것에 대한 사실 확인 및 설명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민, 형사상의 법적대응을 거론하며 “8개교단 이대위원장들의 반론이 있다면 언제든지 한기총 15층 세미나실에서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제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8개교단이대위원장 가운데 한 명인 예장 백석대신 이대위원장 김정만 목사는 “한기총의 성명 내용과 달리 변승우 목사는 예장 백석대신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결의됐다”며 “한기총과의 공개토론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증경 대표회장인 최성규 목사는 “성명에 교단 대표자로 이름을 올린 증경총회장들은 정작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보류한 교단에 소속돼 있다”며 “자기 교단이 한기총에 안 들어가 있으면 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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