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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사역자 유급 채용의 명과 암

기사승인 [1484호] 2019.05.14  1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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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봅시다-교회의 아웃소싱

불편하고 어설프더라도 장기적 안목 가져야

10년 전 짧게나마 해외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인 목사가 담임하는 제법 규모가 큰 현지인 교회를 매주 출석했다. 밴드와 어우러진 열정적인 찬양, 말씀이 중심이 되는 예배, 주중에 진행되는 성경공부와 셀 모임까지, 사용하는 언어만 다를 뿐 전반적인 교회 생활은 한국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돈을 내고 티켓을 구매했던 건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 밥은 당연히 ‘공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시 서양문화는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서 교회 밥도 돈을 내고 먹는구나”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한 교회만 쭉 다녔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직업상 여러 교회를 경험하다보니 그게 단순히 서양 교회들만의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에서도 교인 수가 천 명 단위를 넘어가는 교회들은 이런 방식의 계약을 통해 교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봉사만으로 전 교인의 식사를 책임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을 찾은 것이다. 아예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기도 하고 교인들로 이뤄진 일종의 ‘내부 조직’을 만들어 식당 업무와 관련된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이같은 교회의 ‘아웃소싱’은 식당봉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악기 연주자와 성가대 솔리스트, 찬양인도자 등 예배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 외부인사를 동원해 교회가 지향하는 예배의 외형을 갖추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찬양사역자 A목사는 “처음 전문 찬양 인도자로 사역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교인들과 깊은 사귐을 맺기도 했지만 1년~2년 마다 교회를 옮기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감정소비가 크다”며 “이제는 사역에 필요한 정도의 관계만 맺게 된다. 그러다 보니 차가운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았다”고 어려움을 털어 놨다. 

전문 사역자를 고용한다면 당장의 효과는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교회 내 사람을 키워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유급 사역자들 본인에게도 예배가 일종의 ‘업’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스스로 높은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웃소싱이 불가피한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점점 봉사를 기피하는 현상도 외면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주차봉사와 청소, 주일학교 교사 등 헌신이 필요한 모든 부문에 유급 인력을 채용할 수는 없는 것처럼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무엇 때문에 아웃소싱을 하는지 주객이 전도돼선 안 된다. ‘완성도와 편리함’을 추구할지 아니면 조금은 불편하고 어설프지만 공동체성을 키워나갈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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