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은인,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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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은인,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한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05.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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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네이버스, 6월 21~25일 필리핀 참전용사 초청 감사행사 개최
▲ 코리아네이버스 이사장 이정익 목사가 16일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은인, 필리핀 참전 용사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사단법인 코리아네이버스(이사장:이정익 목사)는 오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6.25전쟁 69주년 및 한국·필리핀 수교 70주년을 맞아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행사는 주로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 강대국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비서구권에서도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달려와 준 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파병을 결정했고 7,420명에 달하는 병력을 한반도로 보내 116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필리핀군 1개 대대가 중공군 3개 대대의 공격을 막아낸 율동전투는 필리핀군의 자랑으로 기록되고 있다.

코리아네이버스 이사장 이정익 목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미국과 영국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가끔 방문했었다. 하지만 필리핀도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르며 우리나라를 위해 싸웠다”면서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를 전하고 양국의 우애를 다지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극적인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필리핀한인회 신성호 부회장이 필리핀에 한국전 참전용사 10여 가정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코리아네이버스에 전해왔고 그때부터 참전용사 초청 행사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정익 목사는 “마을에서 만난 필리핀 참전용사분들은 한국전 참전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셨고 한국의 발전을 고무적으로 느끼며 한국에 한 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정부도 물론이지만 한국 기독교도 충분히 이들을 모실 능력이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음이 부끄러웠다”면서 “이분들이 더 노쇠하시기 전에 한국으로 모시고 싶었고 한국교회에 도전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행사는 6월 21일 인천공항에서 참전용사 10명을 포함한 26명의 일행을 맞이하는 환영식으로 시작해 22일에는 필리핀한국전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DMZ를 방문한다. 23일에는 후원교회에 방문해 참전용사 가족과 자매결연 및 장학후원결연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24일 공식행사는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되며 이후 경복궁 관람 및 한복 체험, 서울시티투어, 인천상륙작전시사회가 진행된다. 25일에는 정부에서 주최하는 6.25 기념식에 참가하는 것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 된다.

초청행사 집행위원장을 맡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참전용사 후손들과 장학결연을 맺고 양국의 우정을 이어갈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남방외교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이때 한국교회가 민간외교를 선도하고 사회적 섬김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도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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