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들이 변하면 교회도 성령으로 회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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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이 변하면 교회도 성령으로 회복될 것”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5.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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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개혁교회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신학교육
▲ 백석대학교 장종현 총장은 신학교수들이 사랑와 섬김의 본을 보이고 먼저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할 때 제자들을 훌륭한 목회자로 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석대 장종현 총장, 지난 25일 공동학술대회 주제설교
“성경이 모든 기준”… “신학교육 변하면 교회는 개혁된다” 

지난 25일 제20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제46차 한국개혁신학회 공동학술대회가 열린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백석아트홀에서 백석대학교 장종현 총장은 희석되어가는 종교개혁 정신과 개혁교회의 가치를 선명하게 되찾는 방법은 오직 성경과 성령의 인도하심뿐이라고 외쳤다. 

학술대회 주제설교를 위해 강단에 오른 장종현 총장은 언제나처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의지하고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세미한 음성에 집중해 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개혁주의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오직 성경’=개혁주의생명신학
특별히 장종현 총장은 이번 학술대회 주제설교에서 500년 전 종교개혁가 츠빙글리에게 주목하면서 성경과 성령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언급했다. 

 2017년 한국교회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떠들썩하게 보냈지만, 엄밀히 말하면 개혁교회 전통을 주로 따르는 한국교회는 1519년 1월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된 츠빙글리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장종현 총장은 “참된 종교와 거짓 종교를 구별하는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한다는 확신이 츠빙글리에게 있었다. 오로지 성령에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츠빙글리의 이러한 신앙 가치는 사변화 된 신학을 성경 중심의 신학으로 개혁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회복하고자 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맞닿아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백석대학교 총장 장종현 박사가 2003년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주창하며 시작된 신학회복운동이자 실천운동이다. 

장종현 총장은 “개혁주의를 외치고 5대 솔라를 강조하면서도 삶 속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인△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은 5대 솔라를 실천하기 위해 강조한 것이며 실천이 없으면 신학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신학교육이 변해야 목회자와 한국교회가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종현 총장은 “신학자들이 먼저 변화하여 신학교육을 개혁할 때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천명했다. 

신학교육 개혁을 위해 필요한 것
한국교회 선교초기와 달리 신학교육이 사변화 되고 능력을 점차 상실해 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교회 선교 초기에는 주석도 없이 성경만으로도 엄청난 역사와 부흥이 일어났는데 서구신학이 유입돼 학문으로 신학을 발전했을지 모르지만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점점 메말라가는 분위기이다. 

장종현 총장은 “신학교에서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기보다, 학문을 가르치는 데만 집중하면서 경건도 사랑도 용서도 없게 되었다. 영이 살아야 육도 살고 생명도 살게 된다”며 “신학생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희생과 봉사가 필요한 곳에 앞장서 나누고 섬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신학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신학자들이 먼저 예수님을 따라 희생과 봉사정신을 실천해야 제자들이 본받게 된다는 것이 장 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금 한국교회가 십자가 정신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 것은 잘못된 신학교육의 결과”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런 차원에서 학문만을 강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지 못한다면 참된 신학교육을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먼저 교수가 변해야 하고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장종현 총장이 이날 강조한 것은 결코 신학이 학문적 차원에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학문으로만 여긴다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을 배운 제자들 역시 하나님과 만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장종현 총장은 “참된 신학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지만, 지금도 많은 신학자들은 자신이 학문을 우상처럼 여긴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 때문에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라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선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장종현 총장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학문을 배우는 것은 기본이요, 나아가 그것을 깨닫기 위해 먼저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 가슴의 신학과 무릎의 신학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야 신학이 학문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신학이 학문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신학자부터 먼저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성령을 체험해야 한다. 성경을 많이 읽고, 쓰고 묵상하고 순종하고, 말씀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신학적 지식은 차고 넘치지만 영적 생명력이 사라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단에서 학문과 지식을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면서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주석과 설교집을 한 시간 읽었다면 성경은 두 시간 읽고, 기도는 세 시간해야 한다. 신학자들이 말씀과 기도에 힘쓰면 학생들이 올바른 목회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를 길러내는 신학교육 현장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양질의 목회자들을 배출해 한국교회의 침체를 극복하고 제2의 종교개혁, 제2의 부흥의 역사를 일구기 위해서는 신학교육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장종현 총장은 “10년 전부터 백석대는 신학교수 채용 시 열흘 간 금식하면서 신앙고백서를 작성하고 신대원 입학생들은 2주간 영성수련회를 하고 있다. 신대원 커리큘럼도 성경 중심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 이런 영적 변화가 백석대에만 그치지 말고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신학교에서 일어났으면 한다”면서 “신학교육이 변하면 반드시 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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