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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복음화를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기사승인 [1488호] 2019.06.11  1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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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희망교회 권오석 선교사

사역 26주년 맞은 권오석 선교사, 교육선교 통해 다음세대 복음화 주력

오사카희망교회 올해 종교법인 정식 인가…“은혜의 통로로 사용되길”

▲ 일본 오사카희망교회 권오석 선교사 부부.

벌써 얼굴을 맞대고 산지 10년이 지난 이웃이지만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는다. 교회 목사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저 멀리 중동 이슬람권 나라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옆 이웃나라 일본의 현실이다.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비슷한 생김새에도 불구하고 성경책만 꺼내들면 마음의 거리가 저만치 멀어지는 나라 일본. 복음화율이 0.5%에도 미치지 않는 이곳에서 권오석 선교사(61·강성교회 파송)는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원래 필리핀에서 공부하며 방글라데시 선교를 준비하던 그였다. 일본에서 선교하게 될 것이란 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오히려 한때 도쿄에서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며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쳐다보기도 싫은 땅이기도 했다.

“군인으로 복무했던 지역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싼다는 농담을 하잖아요. 제게는 일본이 그런 곳이었어요. 워낙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를 준비할 때는 방글라데시를 향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죠. 하지만 하나님은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하셨어요.”

방글라데시를 향한 길은 좀체 열리지 않았다. 대신 일본 교회로부터 사역자로 와달라는 요청이 왔다. 고민이 깊었다. 이 길이 정말 맞느냐는 오랜 기도에도 하나님의 응답은 일본이었다. 1993년 8월, 그렇게 다시 일본 땅을 밟았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왔건만 주민들의 복음에 대한 벽은 높게만 느껴졌다. 사역의 길이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도쿄에서 공부하던 시절 출석한 17년 역사의 교회에 단 10여 명의 성도만 자리를 채우던 모습이 기억을 스쳤다. 마음이 무너지고 주저앉고 싶었던 적도 수차례였다. 그때 하나님은 일본인 성도를 통해 권 선교사의 사명을 다시 깨워주셨다.

“교회 초기에는 한국인 주재원들이 많이 출석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결국 한국에 돌아가야 하니까 사람들이 왔다가 떠나면 마음이 많이 힘들었죠. 한 번은 주재원 몇 명이 떠나는 날 실의에 빠져 교회에 앉아 있으니 일본인 자매 한 명이 자기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 자매는 예수를 믿는다고 가정에서도 버림받고 직장에서도 쫓겨났답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자식 취급을 안 한다고 해요. 그래도 신앙을 지키고자 목사님 의지해서 교회에 있는데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니 속상하다고 하더군요.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왜 일본 땅에 와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됐죠.”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사명을 다시 한 번 깨우친 순간이었다. 때마침 하나님은 교육선교라는 새로운 사역의 길도 열어주셨다. 한국 못지않게 뜨거운 일본의 교육열이 권 선교사의 시야에 들어왔다. 때마침 한류 열풍까지 불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 그렇게 시작한 영어·한국어 언어학교. 50분 수업, 10분 성경공부라는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언어학교를 통해 예수님을 알고 영접해 세례까지 받은 사람도 벌써 여럿이다.

“일본인 사역을 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선 교회에는 도둑놈도 안 들어온다고들 얘기합니다. 저희 교회가 이전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이웃 커피숍은 아직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아요. 그래도 준비된 영혼이 한 명 한 명 나오는 것을 보면 제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역 2년차에 개척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오사카희망교회는 ‘젊은 교회’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교회지만 이곳은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청년 대학생의 비율이 전체 성도의 절반에 가깝다.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마다 여는 초청 잔치에는 100여 명의 아이들이 몰려 교회를 가득 채운다.

오사카희망교회는 올해 일본 정부로부터 종교법인으로 정식 인가받는데 성공했다. 젊은이들이 일본인을 전도할 수 있는 발판이자 권오석 선교사가 훗날 이곳에 없더라도 교회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기초다. 권 선교사는 오사카희망교회라는 이름 그대로 교회가 오사카의 희망이 되고 은혜의 통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사실 5년 전 불치병에 가까운 혈관염에 걸렸습니다. 신장과 폐가 거의 망가졌죠. 의사가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지금도 상황이 좋진 않아요. 그래도 하나님이 살려주신 목숨인데 하나님 일에 끝까지 충성해야 되지 않겠어요? 부족한 종을 아직도 일하게 하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일본 복음화를 위한 한 알의 밀알로 심겨지고 싶어요. 저와 교회가 일본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귀한 통로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 오사카희망교회는 올해 25주년을 맞아 지난 4월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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