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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땅 끝까지 복음 전하고 싶다”

기사승인 [1489호] 2019.06.12  1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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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97세 일기로 별세… 유언 공개 “통일 위해 기도하겠다”
1998년 기고글, “고난의 해답은 그리스도의 부활만 줄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천국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오후 11시 37분 만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생전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내외 모습.(사진:김대중평화센터 갤러리)

김대중평화센터 김성재 상임이사는 “이희호 여사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별세하셨다”며 국민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 내용을 공개했다.

박지원 의원 등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의 임종을 앞두고 가족들은 이 여사가 생전에 좋아했던 찬송가를 불러주었고, 차남 김홍업 씨는 어머니를 위해 성경을 낭독했다. 이 여사는 의식을 잃지 않은 가운데 찬송가와 성경구절을 입술을 움직여 따라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와 여성인권 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이희호 여사는 모태 신앙인으로, YWCA 총무를 지내는 등 기독교계 단체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했다.

특히 이 여사는 창천감리교회 장로로 시무하며, 장년들을 위한 성경공부를 인도할 정도로 평생 독실한 신앙인으로 살았다.

대통령 영부인으로 주목받으면서 개인 종교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이희호 여사지만, 이 여사의 신앙과 역경을 잘 보여주는 간증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7개월 지난 1998년 9월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발간하는 월간 CCC 편지에 ‘고난의 현재적 의미 - 기도의 두레박으로 퍼 올린 영광과 감사’라는 A4 4장 분량의 장문의 간증을 기고했다.

이 여사는 글에서 “올해 사순절과 고난주간, 부활절을 청와대에서 맞으면서 주께서 세상에 계실 때 모습을 깊이 묵상하고 그의 교훈과 지도를 또 다시 깊이 생각했다. 기독교는 고난의 종교”라며 고난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개인의 일생을 이야기했다.

이 여사는 부모님의 신앙을 물려받아 기독교계 이화여고, 이화여전을 다니다 전쟁 중 서울대학교에서 다시 입학했으며, 이후 도미해 크로(Crowe) 목사의 도움으로 미국 스칼렛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여사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196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5.16 군사 쿠데타로 정치활동을 못하는 남편과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결혼생활은 고난 그 자체였다”고 회고하면서 “이후 1971년 대통령 선거 낙선과 1973년 동경 납치사건이 있었고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남편이 5년형을 받고 옥살이를 할 때도 구속자 가족들은 찬송과 기도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예레미야 12장 1절, 골로새서 1장 24절, 욥기 1장 2절, 로마서 8장 18절 등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인에게 고난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기도하게 하시고 회개하고 겸손하게 하는 축복을 허락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 여사는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하자 하나님을 잠시 원망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계획과 달랐다”면서 “부활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고 믿으면서 사는 확신의 삶,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리의 사건만이 고난의 문제에 대해 해답을 줄 수 있다”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글 말미에서는 “저는 하나님을 위해서 제 일생을 바쳐 정말 그대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업을 하고 싶다. 지금 작은 선교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아직 미약하며, 여생을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큰 은혜와 축복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으며 살기 원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이희호 여사의 장례는 가족들의 뜻을 따라 사회장으로 엄수되며, 발인예배는 14일 고인이 시무했던 창천교회에서 드린 후 서울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합장된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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