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 기도 통한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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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기도 통한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6.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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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제74차 백석학원 기독교학부 교수 및 목사교수회의
장종현 목사 “생명과 성령충만 없이는 개혁주의생명신학 못해”
▲ 백석학원 기독교학부 교수들이 최근 ‘제74차 백석학원 기독교학부 교수 및 목사교수회의’를 개최하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했다.

백석학원이 ‘신학은 학문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란 기치아래 신학교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살리고자 주창하고 있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백석학원 기독교학부 교수들은 지난 15일 서울캠퍼스 백석아트홀에서 ‘제74차 백석학원 기독교학부 교수 및 목사교수회의’를 개최했다. 기독교학부장 이종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개회예배에서는 백석예술대학교 교목실장 조용환 목사가 요한복음 20장 30~31절을 토대로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이란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이후 백석대학교 장동민 교수가 사회를 맡은 2부 ‘(백석학원) 정체성 세미나 및 토론’에서는 백석대 기독교학부 박찬호 교수가 ‘종교개혁과 세계 기독교의 형성, 그리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제로 제1발표를 했다.

먼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등장은 이전에는 전혀 없던 새롭고도 다른 신학을 하자는 게 아니라, 기존의 개혁주의신학에 ‘생명’을 불어넣자는 의미라고 운을 뗀 박 교수는 죽어가는 한국 기독교역사에 새 전기를 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500년간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개혁주의신학이 받아든 성적표는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미국의 기독교역사만 살펴봐도 개혁주의신학을 신종하며 초기 우위를 점했던 회중교회와 장로교회들이 지금은 소수로 전락하고 침례교와 감리교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며 “전 세계를 봐도 이 같은 현상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미국 개신교의 역사를 살핀 그는 “특히 1776년 ‘미국제 복음주의’가 출현하면서 유래 없는 큰 부흥을 경험했다. 덕분에 20세기 개신교는 전 세계적인 팽창을 겪었다. 남미에서의 오순절교회 성장이 그 예”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일부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부흥에 집착했고,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소외와 가난이 아닌 번영과 성공이라고 가정해 상황이 좋을 때뿐만 아니라 나쁠 때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기독교의 생명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임을 깨닫지 못했다”며 “그 결과 개신교회는 자체 분열과 각종 이단의 출현으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구교회의 퇴보를 목격한 가운데 우리 한국교회는 지난 500년 동안 세계교회의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특히 ‘생명’에 대한 강조를 통해 우리는 학문화·사변화 돼버린 서구신학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국식 복음주의의 약점을 경계하면서도 개혁주의신학의 전통은 바르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제2발표에 나선 백석대 기독교학부 손철우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용서’를 주제로 목회 및 신학적 입장에서 ‘용서’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용서가 필요한 상황을 마주한다. 이에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온전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토대로 한 용서신학의 올바른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을 구체적인 행위, 실천으로 나타내라고 가르친다”며 “특히 가해자에게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진정한 회개와 올바른 관계를 세우려는 인식, 피해에 대한 책임 있는 보상 등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하지만 올바른 용서신학의 정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가능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 그는 “성령님은 용서를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피해자로 하여금 과거를 놓아주고 가해자로 하여금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며 “이렇나 성령의 능력은 오직 ‘기도’를 통해 나온다. 스스로가 너무 힘들어서 기도할 힘조차 없을 때 성령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신다”고 부연했다.

이어 “올바른 용서신학에서 성령의 도우심과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개혁주의생명신학과의 핵심과도 맞닿아 있다”며 “아무리 ‘오직 성경·말씀·기도’를 외쳐도 성령님만이 이 일을 가능케 하심을 고백하는 ‘성령운동’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독교학부 교수회의와 정체성 세미나 전체 총평을 전한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오늘 교수님들의 발언처럼 ‘생명’과 ‘성령의 임재’ 없이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완성할 수 없다”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지배를 받아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 개혁자 한명 한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목사는 “교수들이 먼저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무릎 꿇는 우리 학교는 희망이 있다. 백석학원이 성령 충만함을 받아서 쇠퇴해가는 한국의 신학교는 물론 교회를 살리는 목회자 양성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더욱 힘을 모으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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