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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을 순 없잖아요”

기사승인 [1496호] 2019.08.12  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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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보드게임의 세계로 고고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 즐기며 성경도 배우자
재미에 방점…게임성 높아서 해보면 빠져들어

▲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평촌 이레교회 주일학교 학생들. 신나게 놀다보면 자연스럽게 성경을 암송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직장인 A씨는 이번 여름 휴가를 집 안에서 보내야 했다. 계속 내린 비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초등학생 아들들을 보며 뭔가 가족끼리 함께할 재미난 일이 없을까 고민이 시작됐다.

그때 불현듯 책장 한 쪽에 꽂아두었던 보드게임이 떠올랐다. 총각 시절 종종 친구들과 보드게임 카페를 찾았던 그는 아이들과 함께 옛 추억을 되새기며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신나는 ‘방콕’ 휴가를 보냈다.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유익한 유희를 새롭게 발견한 A씨. 신이 난 그는 보드게임을 신앙 교육과 연결할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에 검색창에 ‘기독교’와 ‘보드게임’을 함께 입력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성경 보드게임’이라는 장르 안에서 재미와 유익을 누리고 있었던 것. 이번 호에서는 가족뿐 아니라 친구, 더 나아가 주일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성경 보드게임들을 소개한다.
 

홍해를 두고 애굽왕과 한판 승부

엑소더스는 보드게임을 접목한 놀이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명숙 원장(평촌 이레교회 집사)이 지난 2008년 보드게임과 교회 프로그램을 접목하기 위해 제작한 게임이다.  

엑소더스는 ‘출애굽’을 컨셉으로 홍해를 건너야 이기는 ‘이스라엘 민족’과 이를 막는 ‘애굽왕’의 두뇌 싸움이 주를 이룬다. 유명 일반 보드게임인 ‘카르카손’과 진행 방식이 비슷하다.

사각형 게임판 위에 8개의 특정 타일을 무작위로 두고 어떤 역할을 할지 정한다. 카드를 오픈한 뒤 ‘이스라엘 민족’은 ‘홍해’카드를 목표로, ‘애굽왕’은 이스라엘 민족의 홍해 도착을 막기 위해 한차례씩 가지고 있는 ‘길’을 연결한다. 길은 제 각각 다른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길이 완성되면 ‘이스라엘 민족’이 승리한다.

애굽왕’도 또 다른 ‘애굽왕’ 카드까지 길을 연결하면 역시 승리. 길을 막기 위한 ‘조커’ 역할을 하는 ‘막다른곳’ 카드를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성이 강해 한 자리에서 몇 시간은 뚝딱 보낼 수 있다. 게임을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성경의 지식을 익힐 수 있다. 4인 게임과 2인 게임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정신없이 놀다보면 말씀 암송 ‘쏙쏙’

데카로그는 엑소더스와 비교하면 보다 본격적인 성경보드게임이다. 마찬가지로 이명숙 원장이 운영하는 보드게임 업체 (주)자우노에서 제작했다. 원작자는 따로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사장된 것을 이 원장이 구입하여 본격적으로 보급했다. 

데카로그는 사랑과 화평, 소망, 믿음, 감사 등 10가지 단어로 이뤄진 성경말씀을 암송하여 상대방과 겨루는 게임이다. 100여장의 말씀카드를 모두 외우도록 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암송을 해야 한다는 막막함에 벌써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게임성이 강한 편이어서 막상 해보면 승리를 위해 어느새 말씀을 줄줄 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말씀카드 10장을 뒷면이 보이게 놓고 한 장씩 뒤집는다. 말씀 카드에는 괄호가 하나씩 있다. 가령 욥기 25장 2절의 ‘하나님은 권능과 위엄을 가지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 ()을 베푸시느니라’라고 적힌 카드에서 이 ‘()’ 부분에 알맞은 단어를 채워 넣는 방식이다. 플레이어들은 10개의 단어들로 이뤄진 제시어 카드를 제출하는데 정답의 확신이 있다면 최대 3점까지 배팅이 가능하다. 맞으면 3점을 획득하고 틀리면 3점을 잃는다. 

데카로그의 장점은 한 개의 패키지로 10가지 이상의 일반 보드게임을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 보드게임인 ‘치킨 차차차’나 ‘레드켓’ 등 기억력을 이용하는 게임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명숙 원장은 “목사님들과도 게임을 해봤는데 다들 성경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시더라”면서 “이 게임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가능하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데카로그와 엑소더스.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함께 노는 것을 넘어

이 원장은 실제로 게임을 이용한 큐티와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직접 자신이 다니는 교회 주일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9시 예배가 끝나면 11시에는 ‘2부 예배’ 개념으로 이 원장이 직접 운영하는 보드게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작한지 2년이 지났지만 평균 25명 가량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들도 선호한다. 특히 데카로그의 활용도가 높다. 게임의 10가지 키워드는 각각의 단원이 된다. 게임을 통해 말씀을 더욱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이다. 

교회학교 교사나 목회자를 위한 ‘교회와’라는 커리큘럼도 만들어 전수하고 있다. 이 커리큘럼에서는 데카로그와 엑소더스 뿐 아니라 일반 보드게임을 하면서 교회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된다. 

이 원장은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이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재미와 유익함이 달라질 수 있다”며 “게임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경쟁심으로 다투는 일이 많다. 무조건 성경만 가르치기 보다는 배려하는 법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쪽으로도 어른들이 이끌어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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