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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울음을 삼켜야 하는 목사

기사승인 [1496호] 2019.08.13  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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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73)

이번 주에는 안성 명성수양관에서 10개 교회가 모여 연합 산상수련회를 했습니다. 

매년 하는 수련회지만, 특별히 이번엔 주님이 우리 모임에 기름 부으심과 은혜를 더하신 것 같아 감사하기도 했구요. 

우리 모임에 맏형 되시는 서울 신당동 예수마을교회 장학일 목사님이 “목사님들~ 이런 모임이 흡사 설교 경연을 하거나, 집회를 인도할 때 ‘내가 잘하죠~’ 하는 마음으로 해서는 은혜가 안 됩니다. 각자 자기 성도들에게 좋은 꼴을 먹인다는 마음으로 집회에 임해 주세요” 하는 부탁도 하셨구요. 모든 목사님들이 좋은 마음으로 합력해서 이런 결과가 있었고, 내년에도 8월 첫째 주에 교회들이 모여서 집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1,000여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여서 하는 산상집회는 일반 세미나와는 다른, 원초적인 성령의 은혜와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는 모습을 그리워하는 목사님들이 모여 시작한 것입니다.

첫째날 집회를 마치신 장학일 목사님이 “우리 교회 성도 한 명이  소천해서 장례 집례 하러 다녀 오겠다” 하셔서 우리 모두는 그냥 교회에 장례가 있나 보다 했는데, 뜻밖에 너무 젊은 청년이 갑작스럽게 주님의 부름을 받은 거였습니다. 장학일 목사님은 장례식 설교를 도저히 못하겠어서 그냥 글을 써서 읽어야지 했는데, 쓰시는 내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하시구요.

서른세 살. 아름다움을 남기고 너무도 빨리 천국으로 간 은혜에게
은혜야! 오늘은 내가 늘 있는 교회, 날마다 걷는 신당동의 길거리가 너무도 다르게 느껴지는구나.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교회에 들어오던 은혜. 친구들과 신당동 거리를 신바람 나게 걷던 은혜. 이제는 일상처럼 만나던 우리 은혜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인가 보다.

하늘을 본다.
기도원 집회를 마치고 하늘을 보았고, 너의 입관예배를 위해 달려와선 신당동의 하늘을 또 본다. 하늘은 여전히 같은 그 하늘인데 이전 하늘처럼 보이질 않는다. 네가 있을 하나님 나라로 보였기 때문이겠지…. 한창 활동할 너를 먼저 보내는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하늘에 속해 땅의 것을 누리던 은혜가 이제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되었구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겠지. 이젠 주님과 함께 신나게 동행 하렴.

사랑하는 예수마을의 딸 은혜야. 잘 가.
분명 천국으로 보내는 것인데 왜 너를 보내는 나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를까? 헤어짐이 너무 아쉬운가 보다. 언젠가는 천국에서 다시 만나겠지? 미안하구나, 은혜야 더 함께 하지 못하고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서 늘 우리 은혜 생각하며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섬기는 목사가 되련다. 안녕.

목회는요? 늘 이런 가슴앓이를 하는 거랍니다. 때론 혼자 울음을 삼키며 그래도 가야만 하는 길이 목회의 길이거든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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