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특집]“18년 동안 가정예배로 믿음의 씨앗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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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특집]“18년 동안 가정예배로 믿음의 씨앗 뿌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5.08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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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맞아 믿음의 본이 되는 크리스천 부모들의 ‘신앙고백’
네 남매와 함께 매일 가정예배 드린 백은실 사모(말씀심는교회)

18년 동안 네 명의 남매와 함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믿음의 씨앗을 뿌려온 부모가 있다. 첫째 자녀가 16개월 때 가정예배를 함께 드리기 시작했는데, 그 아이가 자라 지금은 대학교 1학년의 어엿한 청년이 됐다.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할 땐 그저 자리를 지키는 수준이었지만, 말문이 트인 서너 살부터는 직접 예배를 인도하게끔 했다.

말씀심는교회 백은실 사모 가정은 18년 동안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말씀과 기도로 자녀들을 믿음 위에 세워가고 있다.
말씀심는교회 백은실 사모 가정은 18년 동안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말씀과 기도로 자녀들을 믿음 위에 세워가고 있다.

둘째와 셋째, 넷째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까지도 예배는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그렇게 함께 예배하며, 자란 아이들이 둘째 고등학교 2학년, 셋째 중학교 2학년, 넷째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 2남 2녀의 네 남매를 둔 백은실 사모(말씀심는교회)의 이야기다.

“저와 남편 모두 믿음의 1대였기 때문에, 가정을 믿음으로 세워가는 일에 소망이 컸습니다. 자녀 세대에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가정의 문화를 흘려보내는 신앙의 전수를 목표로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예배는 이제 그의 가정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정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때론 일정이 있어 늦게 들어오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집에 오기까지 기다려 함께 예배를 드린다. 아픈 가족이 있으면 옆에 누워서 예배를 드렸고, 장거리 여행 중에는 달리는 차 안에서 예배를 드릴 정도로 철저하게 예배를 사수했다. 그렇게 부모가 가정예배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니 아이들이 먼저 예배 시간을 지키고, 가장 귀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백 사모는 “‘말씀·기도·찬양’이라는 기본적인 골격 외에는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의 개성과 스타일에 따라 예배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정예배를 시작하기 어려운 것은 가르쳐야 할 것 같은 부담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죄인과 죄인이 만나 하나님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시간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가정예배는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가족 공동체를 더욱 끈끈하게 결속시켰다. 부모와 대화가 단절된다는 사춘기 시기에도 예배를 드리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기도제목을 나누며 자녀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었고, 기도가 응답받는 과정을 통해 가족 모두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고백할 수 있었다.

예배를 드리는 자녀의 자세와 태도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해진 가정예배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먼저 예배 시간을 정하고 모이기에 힘쓴다. 백 사모는 아이가 어려 가정예배를 고민하는 크리스천 가정을 위한 조언으로 “일단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아이가 알아들을 때 시작하려고 하면 도리어 부모의 말을 듣지 않거나 예배 자체를 드리려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가치와 신앙전수가 이뤄져야 한다. 순서와 시간, 길이에 구애받지 않고 짧게 드리더라도 하나님 앞에 드리는 마음이 중요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간이 없어서 가정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말은 그에게 있어 ‘핑계’에 가깝다. 매일 스마트폰과 SNS, 각종 미디어기기를 보며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도 정작 가정이 하나님 앞에 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백 사모는 가정예배를 위한 팁으로 “일단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으로 가족이 모인다면, 그것만으로 예배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정예배는 부모가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하고, 세상 속에 예수님의 제자로 파송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된다. 믿음의 부모로서 받은 사명에 대해 그는 “아이들을 부모의 제자가 아닌,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아이들이 독립한 이후에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말씀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정예배를 통해 나누었던 내용이 생각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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