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운명은 헌금 혁명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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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운명은 헌금 혁명에 달려 있다”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7.12.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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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공동체 이병선 목사 ‘도둑맞은 헌금’ 출간

지난 9일, 서울역 살맛나는교회서 기념예배 드려

▲ 살맛나는교회 이병선 목사가 ‘도둑맞은 헌금’을 출간하고 지난 9일 출판기념예배를 드렸다. 앞줄 가운데가 이병선 목사.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돈으로 산다. 헌금 역시 돈이다. 그러나 세상과 구별된 돈이어야 한다. 구별되지 않는 헌금은 도둑맞게 되어 있다.”

살맛나는 공동체를 운영하며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을 보살피며 무료급식과 행정 및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는 이병선 목사(살맛나는교회)가 ‘도둑맞은 헌금’(도서출판 행복에너지, 1만5천원)을 출간하고 지난 9일 출판기념예배를 드렸다.

제목만으로 봤을 때는 조금 낯설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인 이병선 목사는 헌금의 의미가 오늘날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비기독교인 뿐 아니라 기독교인들마저 헌금을 낸 뒤 헌금이 부패한 곳에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점점 헌금에 부담을 느끼거나 헌금의 사용처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헌금 자체를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 ‘도둑맞은 헌금’ 책 표지.

이번에 출간된 ‘도둑맞은 헌금’은 구별된 헌금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저자가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를 좀먹는 헌금의 실태에 대해 고발하고 종교인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회고록이다. 특히 교회에서 많이 강조되고 있는 헌금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내려주는 사람도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저술했다.

백석대 신학대학원에서 헌금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한 이병선 목사는 이미 한국교회의 잘못된 헌금에 대해 깨닫고 문제점을 파악하며 연구하던 목회자다. 목회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헌금의 본질과 세상의 돈과 구별되지 않은 채 흘러들어오는 돈이 헌금의 본질을 더더욱 흐리고 한국교회의 상황을 어두운 길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성도들은 사는 것 자체도 팍팍해서 더더욱 피 같은 돈을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내는 것을 억지로 하며 그마저도 도둑맞는다고 느끼는데, 목회자들은 목회자들대로 당연히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헌금을 내지 않아 교회의 돈을 도둑맞는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성도와 목회자 모두에게 도둑맞은 헌금이 바로 본질이 흐려진 헌금이자 세상의 돈과 구별되지 않은 악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임원택 원장은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부족한 신앙생활의 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따갑다. 우리 헌금생활이 이 책을 통해 좀 더 성경적으로 바로 서길 기대한다”고 추천했다.

철가방 우수씨 등 다수를 제작한 윤학렬 영화감독은 “이 책은 물질에 묶이고 타락한 이 시대와 교인을 향한 주님의 눈물이시다. 하나님은 도둑맞은 헌금보다 이 글을 읽고 통회하는 우리의 기도를 원하신다”고 추천사를 통해 전했다.

총 6장으로 돼 있는 이 책은 제1장 ‘헌금의 정체’에서 헌금의 베일이 벗겨지다와 목회자도 헌금의 정체를 모른다 등을, 제2장 ‘헌금의 위장술’에서 카멜레온이 된 헌금과 헌금 속에 든 부귀영화 등을, 제3장 ‘도둑맞은 헌금’에서 낚시꾼의 대어가 된 건축헌금과 헌금으로 사들이 감투 등을, 제4장 ‘헌금 혁명군’에서 십일조를 구출하라와 잃어버린 헌금 주인 찾기 등을, 제5장 ‘헌금함에 눈물 꽃이 피어나다’에서 한숨과 눈물에 젖은 헌금과 노숙인의 눈물로 드린 헌금 등을, 제6장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헌금’에서 한국교회의 운명은 헌금 혁명에 달려 있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지난 9일 드려진 ‘도둑맞은 헌금’ 출판기념예배는 이병선 목사의 사회로 손용근 집사의 기도와 노숙인 출신으로 재기 중에 있는 진영규 외 5명 형제들의 특송에 이어 정원달 목사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하였나이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2부 손예정 목사의 사회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백석대총동문회장을 역임한 정용범 목사와 인천공항한우리미션밸리 대표 박성배 목사가 축사를, 분당신성교회 철가면벗기기 저자인 전철 장로와 북방선교회 김병철 목사가 추천사를,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가 발간사를, 최연태 박사가 서평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저자 이병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과 주말을 맞아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국교회의 예배당이 영화관이나 나이트클럽으로 채워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에서 이 책을 냈고, 무엇보다 신학교에서 예비 목회자들에게 성경적 헌금에 대한 명확한 학습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여겨지며, 어지러운 한국교회에서 야경꾼의 불빛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념행사 후에는 기념촬영에 이어 저자 사인회가 있었으며, 살맛나는공동체에서 마련한 식사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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