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곤 목사는 초감각적 문인이자 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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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곤 목사는 초감각적 문인이자 시인이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9.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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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교수, 유성 7주기 예배서 특별 강연
▲ 유성 김준곤 목사 7주기 추모예배가 29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CCC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추모강연에서는 고인의 제자이자 총신대 구약학 교수를 역임한 한국신학정보연구원 김정우 원장이 나섰다.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평생을 바친 유성 김준곤 목사 7주기 추모예배가 29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CCC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마치 시와 같았던’ 고인의 설교에 대한 애정 어린 분석이 나왔다.

이날 예배에서는 고인의 제자이자 한국신학정보연구원 원장인 김정우 교수(전 총신대)가 추모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고 김준곤 목사 설교 묵상’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고인은 초감각을 지닌 문인이자 시인”이라고 평가하면서 “목사님의 모든 설교는 범인의 감각을 뛰어넘는 직관으로 심오한 언어의 차원에서 형성되어 우리말로 다듬어져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성의 설교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첫째 독창적이고 고유하다 △둘째 그림을 보듯이 선명하다 △셋째 시어가 운을 이루며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림을 보듯이 선명한 설교와 관련해 “목사님은 비유를 탁월하게 사용한다”면서 ‘이기주의는 진드기처럼 모든 사람을 자기 수단으로 생각하여 긁어모으기만 한다’, ‘맷돌은 천천히 돌아가지만 모든 것이 가루가 되어 나오듯,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계획은 조금도 후퇴하지 않고 다 이루어 간다’, ‘나는 정말 나룻배다’ 등의 비유를 인용했다.

“시어가 운을 이루는 아름다운 표현”과 관련해서는 1964년 2월 17일 설교의 한 대목을 가져와 소개했다.

“무덤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보람찬 인생, 불멸의 업적들 모두 존재와 그들의 문화, 선과 악, 이 모두가 무에서 무로 돌아가는 무, 죽음의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마지막 생명의 핵 하나까지 그리고 더 이상 죽을 생명이 없을 때까지 죽음의 북이 울리고만 있을 만유의 거대한 무덤, 삶의 도살장 밖에 무엇일까?… 순수 삶은 털끝만치도 죽음을 모르고, 순수 죽음의 개념에는 삶의 그림자도 허용 안 되는 백과 흑이다. 죽음은 삶에게 생소한 순수모순이다.” 

김 교수는 또 “유성의 설교는 때로 제목까지 두운과 각운을 맞춘다”며 ‘그리스도의 대신성, 대속성, 대사성, 대생성의 의미와 신비’라는 1983년 5월의 설교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유성의 설교 유산을 모두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 것 △고인의 꿈인 교육공동체를 실현할 것 등을 제안하면서 “이제는 우리 후학들이 주님의 지상명령을 받들어 우리 목사님의 꿈을 계승하고 한 걸음 더 구체화시켜 내실 있는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동참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는 유성김준곤목사장학금 수여식이 함께 진행됐다. 유성김준곤목사장학금은 매년 모금을 통해 마련되며, 전국 각 지구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 순장들에게 수여된다. 올해에는 새터민을 포함해 총 22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지난 2009년 별세한 유성 김준곤 목사는 1958년 한국CCC를 창설하여 30여 만 명의 대학생을 복음으로 키워냈으며, 1965년 국회조찬기도회, 1966년 국가조찬기도회를 창설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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