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2막, 필리핀 선교 위해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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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막, 필리핀 선교 위해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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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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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재 목사, 지난달 25일 선교5주년 감사예배

목회31년, 필리핀 선교5주년 맞아 후원자 초청

동역하는 아들 은총 군 "하나님의 은혜" 고백

▲ 지난달 25일 허성재 목사 필리핀 선교 5주년 감사예배가 열렸다. 앞줄 맨 왼쪽부터 허성재 목사, 이주훈 부총회장, 사모 한영순 선교사, 딸 수미 양, 뒷줄 맨 왼쪽이 아들 은총 군.

대한예수교장로회 경기노회(노회장:이만복 목사)는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는 허성재 목사(한영순 선교사)의 선교 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5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베누스타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부노회장 이남진 목사의 사회로 직전노회장 유영삼 목사의 기도에 이어 동영상으로 사역보고가 있었으며,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의 설교와 한영순 선교사의 인사말이 있은 후 노회장 이만복 목사의 축도가 있었다.

허성재 목사는 “25년의 한국 목회, 15년의 협동 선교, 그리고 인생의 제2막을 필리핀에서 선교하게 됨을 하나님 앞에 감사드린다”면서 “31년을 함께하여 주신 부모님과 동역자들을 초청하여 감사의 시간을 가졌는데, 하나님께서 부모님께 부어주신 놀라운 은혜를 나누기를 원한다”고 인사했다.

허성재 목사는 31년 전,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작은 천막에서 교회를 시작, 예수를 믿는다는 것만으로 집에서 쫓겨나기를 수차례였지만 어찌 보면 바보 같고 어찌 보면 순수한 그 믿음에 대한 열정 하나로 ‘예수 바보’가 되어 순종이라는 한 단어만을 붙잡고 함께 사역을 이어나갔다.

허 목사는 사모 한영순 선교사와 딸 수미, 미션 디자이너 사역을 하고 있는 아들 은총이 함께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아들 은총 군이 전하는 허성재 목사는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한다.

은총 군은 “아버지께서는 뜨거운 사명감으로 노회와 총회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다니셨다. 특히나 노회 일을 하시면서 행정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많이 도우셨고, 사람을 가두는 규제보다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항상 말씀하셨으며 이제는 그분들이 선교의 동역자로 함께 해 주고 계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선교를 떠나기 전에도 어머니께서는 아버지를 전적으로 내조하며, 그 힘든 시절에도 우리보다 더 힘든 목사님들, 전도사님들을 집으로 초청해 따뜻한 밥을 지어 주신 분”이라며, “어렸을 때 집의 기억은 항상 따뜻한 밥 냄새가 났었다”고 허 목사의 목회와 선교 사역에 사모인 어머니의 내조가 자리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부모님의 꿈을 이해하고 그 길에 함께 동역하고 있는 은총 군은 “목회 사역을 하는 25년 동안 부모님은 오직 한 가지를 꿈꾸셨는데, 그것이 바로 ‘필리핀 선교’였다”면서 “시골 작은 교회 형편에 선교가 어려웠지만 교회 성도들과 함께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 묵을 만들어 내다 팔아 선교를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지금도 선교 헌금을 보내주시는 손길들을 보면 그 헌금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 가운데 이곳 필리핀까지 오는지를 경험했기에 그 작은 손길 하나하나에 더 큰 불이 붙는다”고 말했다.

허성재 목사는 국내에서 목회를 할 때 이미 필리핀 Mt.Zion of the First Born(이하 MZCF) 교단과 협력 선교를 해왔다. 수도 마닐라에서 12시간 거리에 위치한 ‘카티모’를 섬겼다. 그 당시만 해도 추장이 있었던 오지마을이었다. 이후 그곳에 첫 외국인으로 들어가 선교를 시작했고 허 목사 가족들에겐 특별한 곳이 되었다. 지금도 카티모에 한번 씩 내려 갈 때는 ‘선교의 첫사랑’을 기억할 수 있는 선교의 고향이 아닐 수 없다.

허성재 목사 부부는 2013년 4월 11일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선교단체의 후원도, 특정 선교지를 정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허 목사 부부는 하나님께서 “가라”는 명령에 순종했고,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선교의 첫 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6월, 필리핀 MZCF 교단과 함께 협동 사역을 하던 중, 한 장애인 아이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은 사역에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 영혼을 위해 ‘로드리게스’라는 지역에 처음 발걸음을 옮겼고, 그 곳이 첫 번째 담임 사역지가 된 것. 로드리게스는 마닐라의 무분별한 개발로 추방당한 60만 가구가 모여 사는 철거민 집단촌이다.

은총 군은 “부모님께서 처음 선교사로 필리핀으로 향하실 때는 사실 걱정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제가 보아 왔던 선교사님들, 그리고 읽었던 수많은 책들에서 선교사들은 너무나 힘든 상황 가운데, 눈물로 선교를 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에게 고난의 길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 허 목사 가족은 “선교의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일들에 사람들이 기뻐하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몸은 힘들지언정 항상 새 힘을 얻어 지금까지 재미있게 선교를 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하나님께서 허 목사 가족을 통하여 이루시는 ‘스토리’가 수도 없이 생기고, 그것을 믿음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기에 특별한 시간이 아닐 수 없음을 고백했다.

허성재 목사는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시고 이끌어 가시는 곳에는 항상 함께하는 동역자들이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선교의 현장으로 보내셨지만,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선교는 동역자 분들을 통하여 이루셨다”고 간증했다.

그는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인도 하실지 모른다. 이전과 같이, 지금과 같이 순종하며 여러 동역자 분들을 대표하여 필리핀 땅에서 주님의 선교를 감당하겠다”며 “다시 한 번 모든 동역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 허성재 목사와 한영순 선교사의 필리핀 선교 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5일 베누스타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현재 허 선교사 가족은 필리핀 로드리게스에서 5년째 선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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