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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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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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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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계절이 왔다. 온 인류가 구주 예수님의 나심을 축하하는 기쁨의 달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한다. 필자는 어린시절 추억을 돌아보면 성탄절은 설렘이요 행복한 시간들로 기억되고 있다. 주일학교시절, 성탄극을 준비하며 지낸 추억들과 캐롤 부르기,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성탄카드 주고 받기 등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도 우리에게 성탄절은 즐거움이고 큰 축제의 마당이었다. 60~70년대는 교회문화가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때에는 성탄절에는 통금이 해제되어 모두 거리에 쏟아져 나와 긴 겨울밤이 인파로 북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거리에는 캐럴이 한 달 내내 울려 퍼지고 국민들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기고 맞이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 속에 즐겁고 유쾌한 일들이 많지 않았던 어려운 시절이라 국민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들뜬 마음으로 우리를 설레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와 보면 세상은 이제 예전 같은 성탄절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아쉬움이 없이 세상 즐거움이 넘쳐나는 요즘, 자라나는 다음세대에게 성탄절의 의미가 어떻게 새겨질지 염려가 된다.

요즘 종교계의 이슈는 종교인들에게 과세를 한다는 것으로 교회 안팎으로 술렁이고 있다. 대형교회의 세습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 있다. 소수자 보호법들이 등장하면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기독교 관점에서 대립하고 있다. 기독교안 에서는 여러 단체들이 이합집산하며 새로운 세력(?)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예수님도 낯설어할 한국교회의 모습 아닌가? 초기 한국 기독교가 국가를 위하여 크게 기여했던 사회적 영향력이 퇴색됨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나는 당당하게 내가 대통령이 되면 Happy Holidays~ 집어치우고 Merry Christmas! 라는 말을 쓸 것’이라고 선포 했었다. 당시 우리는 그 의미를 선뜻 이해하지 못하였다.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에서 그동안 우리가 입에 달고 살았던 ‘메리크리스마스’를 공적으로 사용 못했다는 것에 다소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 한다는 의미에서 중립적인 말을 사용하기에 나온 결과였다. 미국이 이럴진대 언제 우리나라에도 생각지도 못한 법이 생기면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제약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교회 안과 밖에 본질을 잃어버린 성탄 장식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산타클로스, 눈부신 전등불로 뒤 덮인 백화점 행사들로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왜곡되어지고 있다. 이 땅 가운데 평화의 복음을 외쳐본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지구촌 곳곳에 총성이 멎게 하소서. 재난이 있는 땅에 속히 회복의 역사가 있게 하소서. 이 땅에 사랑과 용서와 회복이 있게 하소서. 이 민족 가운데 다툼과 미움과 갈등이 사라지게 하소서. 우는 이들의 눈물을 씻어주소서~! 어두운 북녘 땅에 찾아와 주소서~ 곧 오소서 임마누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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