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준비하는 기독교 문화선교
상태바
통일을 준비하는 기독교 문화선교
  • 선량욱 대표
  • 승인 2018.09.19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량욱의 기독교문화를 보는 틀 (7)
▲ 선량욱 / 팻머스문화선교회 대표

1990년대만 해도 문화와 선교의 합성어인 ‘문화선교’ 혹은 ‘문화 사역’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때였다. 교회는 클래식 문화에 대해서는 포용했지만 새로운 트렌드, 특히 디지털 문화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긴장 관계를 유지했다. 심지어 컴퓨터는 교회로부터 계시록의 ‘666’을 대변하는 사악한 물건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특히 복음주의 교회가 ‘문화는 곧 세속적인 것’으로 규정을 했기 때문에 크리스천은 마땅히 세속 문화와 분리되어야 정결해진다고 여겨졌다. 그렇게 한국교회는 오랜 시간 문화와 담을 쌓고 지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문화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급격히 달라졌다. 특히 전도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문화선교가 차츰 교회사역으로 수용되었다. 

하지만 다음세대에게 교회는 아직도 문화의 광야와도 같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영상세대를 위한 기독교 문화는 찾아보기 힘든 만큼 그들에게는 세상의 자유로운 문화가 더 매력적이다. 그들이 교회에서 눈을 돌리는 순간, 온갖 세상 문화가 팔을 벌리고 그들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한 전략에 ‘시대를 반영하는 질 높은 기독교 문화선교’는 필수다. 문화는 장년 세대에겐 선택사항이지만 다음세대에게 문화는 없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밥을 굶더라도 문화를 사 먹어야 하는 세대이다.  

북한의 다음세대들도 마찬가지다. 영상마다 등장하는 앙상한 갈비뼈의 북한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북한선교, 통일 선교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전략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북한의 청소년과 어린이들도 중국에서 유입된 조악한 MP3 플레이어로 온갖 노래를 다 듣고 즐긴다. 북한의 가정에서도 값싼 DVD 플레이어로 한국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 DVD를 볼 수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기 시작하면 바로 문화가 쟁점이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남한의 문화가 북한을 덮을 것이다. 그 문화 속에 과연 북한의 다음세대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끌어안을 기독교 문화가 얼마나 있을까? 북한의 미래세대를 위한 기독교 문화가 선교적 차원에서 준비되어야 한다. 문화를 놓치면 다음세대를 잃을 수 있다는 교훈을 북한선교, 통일 선교에 되새기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