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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회’ 1년, 내년이 더 기대된다

기사승인 [1457호] 2018.10.16  1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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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쓰는 개척행전(9) 주찬양 어린이교회 조은파 목사

다음 세대들 위해 꼭 필요한 목회
키즈카페는 아이들을 만나는 접촉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경기도 수원 영통에서 조은파 목사를 만났다. 어린이 교회를, 키즈카페를 한다고 했다. ‘다음 세대를 살리자’는 구호만 무성한 현실에서 ‘어린이 교회’를 고집한다는 목사였다. 아직은 생소했다. 어린이 전문 사역이 아니라, 어린이 교회였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건물 4층에 자리잡은 키즈카페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찾아간 날이 평일인 데다 오후 3시여서 노는 아이들은 없었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 해맑은 웃음이 보였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는 조 목사와 아내 이가연 사모의 마음이 녹아 있었다.

▲ 주찬양 어린이교회는 어린이 사역을 하는 교회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어린이 교회다. 다음 세대가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일이 희망이다. <사진 제공: 주찬양 어린이교회>

# 키즈카페 인수해 어린이 교회 시작

“여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달란트는 무엇일까.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결론은 하나야. 어린이 목회. 난, 그게 너무 하고 싶어. 이 사역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난 정말 이 사역이 확실하다고 생각해.”

‘왜 아이들을 위한 교회는 없을까?’를 고민하며 기도하던 조 목사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우리가 해요.”
하지만 모두가 말렸다. 그리고 대답도 같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사역이다. 하지만 어린이 목회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개척 교회가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시기상조다.”

1년 가까이 준비하고 머리 속에 그려왔던 어린이 목회였지만, 반응은 현실적이고 냉혹했다. 이해하고 지지해 주리라 생각했던 선배 목회자들 마저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도 기도하고 기도했다. “우리가 하자”던 아내와 교인들이 함께한 기도가 가장 큰 힘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 맘 카페에 키즈카페가 매물로 나왔다. 그동안 개척 목회를 하던 반 지하 교회에서 1킬로미터도 안 되는 곳이었다.

조은파 목사의 어린이 교회, 키즈카페 목회는 1년 4개월 전, 이렇게 시작됐다. 요즘 좋은 카페와 교회는 소문이 증명하는 법. 키즈카페가 교회라는 사실을 굳이 알리려고 하지 않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은 근처 아파트 단지로 퍼져 나갔다. 조 목사 또한 “시설도 시설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소문이 나야 한다”고 말한다.

한 달 평균 천오백 명 정도가 방문하는 키즈카페는 아이들을 만나는 훌륭한 접촉점이다. 이것이 키즈카페의 가장 큰 장점. 그리고 부모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덤이다. 그렇다고 조 목사는 키즈카페를 매개로 아이들을 끌어들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런 오해를 가장 경계한다.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섬기며 사랑하면 하나님의 마음이, 사랑이 그들에게 전해진다고 믿어요.”

# 어린이-성인 같은 본문으로 설교-공부

▲ 이해하고 지지해 주리라 생각했던 선배 목회자들 마저 고개를 내저었지만, “우리가 하자”던 아내와 교인들이 함께한 기도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아내 이가연 사모와 조은파 목사.

주찬양교회는 예배 시간만으로도 어린이 교회다. 청년 예배가 오전 10시, 어린이 예배가 오전 11시다. 그리고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같은 본문으로 설교하고 교육하는 것, 성인 신자들 대부분이 신앙생활을 처음 하는 것도 주찬양교회의 특징 중 하나다. 토요일에는 큐티 교재로 성경공부 모임을 한다. 아이들의 성경공부가 끝나면 부모들이 그 자리를 채워 공부를 이어간다. 특별하게 노는 시간은 없지만, 레크레이션을 통해 성경을 만나게 한다. 주기도문도, 사도신경도 놀이를 통해 외우고 알게 한다.

“우리 교회는 선물을 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돌고래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 흔한 달란트 시장도 없습니다. 전도상도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예배에 참석하면 대가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예배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이것이 예배이고, 이것이 우리 교회가 가르치는 신앙입니다.”

주찬양교회에는 또 한 가지 독특한 것이 있다. PPT를 활용하지 않는다. 조 목사가 직접 도구가 된다. PPT로 보여줘야 할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준다. 풍만한 몸으로 표현하고 말하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단다.

조 목사는 엄마들이 키즈카페 때문에 교회에 온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노력했고,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았다. 그리고 한데 어울려 놀았다. 이런 진심이 통했다. 솔직히 ‘키즈카페에서 노는 것을 교회로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조 목사를 한 방 먹였다.

“주일 예배 때 아이들에게 ‘우리 교회를 그림으로 그리자’고 했어요. ‘노는 것만, 키즈카페에서 노는 것만 그리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십자가와 성경책을 그린 거에요. 뭉클했습니다.”

아이들이 바로 자라주었고, 바르게 신앙을 받아들여주었다.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레 신앙을 키워갔던 것이다.

▲ 주찬양 어린이교회는 지난 여름, 서울 영등포에 있는 동생네 교회와 함께 꿈 같은 수련회를 열었다. 교회를 개척한 지 2년, 주찬양교회가 어린이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사진 제공: 주찬양 어린이교회>

# 어린이를 위한 눈높이 교회

올해 여름, 꿈 같은 수련회를 열었다. 조금 늦은 9월 1~2일이었지만, 교회를 개척한 지 2년, 주찬양교회가 어린이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 해 추수감사주일 예배는 특별했다. 아이들의 감성을 담아 레고로 추수감사절을 표현했다. 감사의 마음을 모아 드린 헌금으로는 이웃과 함께 나눌 과자를 준비했다. 포항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선린애육원 아이들을 위해 과자를 샀고, 편지와 함께 전달했다. 그리고 점핑블럭타운에 놀러 온 아이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저녁에는 치킨파티로 함께 했다. 어린이 교회의 마음을 담은, 어린이 교회만의 나눔이다.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지원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채플을 인도하러 간 중학교에서 어려운 형편에 처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안 후였다. 두세 달에 한 번은 지역을 위해 키즈카페를 오픈한다.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피자를 대접하면서 공간을 공유한다.

조 목사는 키즈카페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1년만 여기서 목회해 보자”고 했단다. 아무도 없었고, 재정도 없었던 교회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시작한 걸음에 아이들과 부모, 청년들이 함께 했다.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물을 곳도, 경험담을 이야기해 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개척자의 마음으로 키즈카페 목회의 방향을 세웠고, 여전한 기도의 제목이다.

조은파 목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 어린이 사역이 얼마나 중요하고 기도가 필요한 사역인지를 함께 고민하면서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리고 기도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음 세대가 희망입니다. 내년이 기대됩니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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